부산은행, 잇따른 채용비리···허술한 내부통제 여전


[김경훈 기자] BNK부산은행의 채용비리 사태가 최근 검찰 수사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관련 책임자들이 잇따라 사법처리 됐지만 허술한 내부통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부산은행은 이미 6년여 전부터 각종 채용비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2012년에는 성세환 전 회장이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비리를 저질렀다. 그는 당시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던 터라 더 큰 비난을 받았다. 부산시 전 세정담당관 A씨에게 시금고 선정 편의를 제공받는 대가로 채용청탁을 받고 시험점수를 조작한 혐의다.


2015년에는 강동주 전 BNK저축은행 대표가 두 건의 채용비리를 저질렀다. 그는 부산은행 신입행원 공채 때 부정한 청탁을 받고경남발전연구원장이었던 조문현 새누리당 전 의원의 딸과 전 부산은행장 외손녀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를 받았다.


최근 채용비리 당사자가 재판에 넘겨지고 불구속 기소되는 과정에서 숨겨졌던 비리가 조금씩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채용비리에 BNK금융그룹은 박재경 BNK금융지주 사장과 강동주 BNK저축은행 대표 등 CEO교체에 나섰다.


하지만 금융권 등에서는 내부통제 강화 등 본질적인 개선 없이 CEO교체만으로는 해묵은 채용비리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지방은행들 중 채용비리의 온상이 된 것은 부산·경남권 지역 기득권층과 결탁된 토착비리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채용비리 수사를 계기로 부산은행에 대한 대대적인 대·내외적 쇄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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