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아이비트, 바이오인프라 인수 철회 배경은
매도자 이상득 대표, 가격조정 등 영향 ‘콜옵션’ 행사…CB 소각 예정

[딜사이트 김동희 기자]
에이아이비트(옛 폭스브레인)가 6개월만에 바이오인프라 인수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거래대금 지급을 연기한 상황에서 실사를 통해 매입가격을 조정한 것이 인수합병(M&A) 계약 철회로 이어졌다.



에이아이비트는 지난 3월6일 사업다각화를 위해 바이오인프라 지분 52.7%(주식수 72만5263주)를 50억원에 매입키로 계약했다. 거래 상대방은 최대주주인 이상득 대표다. 정동회계법인의 외부평가를 기초로 이사회도 개최했다. 3월15일 거래대금을 일시에 현금으로 받고 주식을 넘겨줄 예정이었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잔금 지급일은 하루 뒤인 3월16일에 이어 4월10일로 두차례 연기됐다. 조건도 변경돼 현금 대신 에이아이비트가 발행하는 13회차 전환사채(CB)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체됐다.


결국 하루 앞당긴 4월9일 50억원어치 CB를 발행해 거래가 성사됐으나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외부회계법인의 실사에 따라 바이오인프라가 제시한 자산과 부채내역에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에이아이비트는 매매 대금 조정을 요구했다. 이상득 대표는 실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잔금 지급을 미룬 것도 이런일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협상끝에 총 거래액에서 30%를 차감한 35억원에 거래하기로 합의했다. 기발행한 13회차 CB 가운데 15억원어치를 조기상환한 후 소각했다.


대신 이상득 대표는 매각한 바이오인프라 지분을 6개월내에 재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과 그 기간 동안의 경영권을 보장 받았다.
이상득 대표는 다시 투자자를 찾아 나섰고 최근 에이아이비트에 콜옵션을 행사해 인수계약을 없던일로 만들었다. 13회차 CB 35억원어치는 오는 20일 조기상환 받은 뒤 소각하게 된다. CB는 전환가액을 3차례 조정(1530원)했으나 현재 주가 수준(18일 종가 1505원)과 큰 차이가 없어 실익이 없는 상황이다.


에이아이비트는 당초 바이오인프라와 같은 바이오기업 3곳을 인수해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약이 틀어지면서 신규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 에이아이비트 주가는 신규사업을 추진하면서 한 때 2755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15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국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시장점유율 1위(2017년말 식약처 생동성 시험 승인 자료 기준)업체로 지난해 매출 69억원에, 영업이익 3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2억3200만원을 달성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