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바뀐' HJ중공업, 주택사업 강화한다
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 시너지 기대…사업목적에 풍력발전 추가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장동윤 기자] 최대주주 변경 후 첫 정기주주총회를 연 HJ중공업이 주택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건설업계에서는 HJ중공업과 새로운 최대주주인 키스톤에코프라임㈜(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과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HJ중공업은 25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사옥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 의장을 맡은 홍문기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사명 변경과 함께 맞이한 2022년을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올해 경영방침을 '열린 경영을 통한 최고의 성과 창출'로 정했다"고 말했다.


작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을 최대주주로 맞은 HJ중공업은 32년만에 사명을 한진중공업에서 HJ중공업으로 바꿨다. 주택브랜드 '해모로'의 디자인도 최근 리뉴얼했다. 홍 대표는 "기업 정체성을 나타내는 CI(Corporate Identity)와 BI(Brand Identity)의 변경은 회사의 변화한 경영체제를 상징한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성장과 발전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사업계획도 밝혔다. 수주 3조2000억원과 매출 2조8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작년 별도기준 수주액(2조421억원)보다 1조600억원, 매출액(1조7058억원)보다 3700억원 각각 늘어난 규모다.


우선 건설부문에서는 주택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 호황에 발맞춰 주택사업을 강화한 반면 HJ중공업은 토목공사에 몰두해왔다. 작년 개별기준 HJ중공업의 건축공사 매출은 566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3.2%를 차지한다.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홍 대표는 "우량 사업지 발굴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HJ중공업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부동산 개발 경험이 풍부한 한국토지신탁과 한때 국내 10대 건설사에 오를 내릴 정도로 검증된 시공능력을 갖춘 동부건설이 HJ중공업 주택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9월 동부건설은 한국토지신탁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HJ중공업을 인수했다. 이후 HJ중공업은 동부건설 출신인 홍 대표와 유상철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HJ중공업의 강점으로 꼽히는 토목사업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작년 기준 공공공사 수주액 업계 5위를 기록했다"며 "강점 분야를 적극 활용해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해외사업도 다변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선부문은 발주물량 증가와 상선분야 수주 재개로 전년보다 높은 수주실적이 기대된다. 지난해 상선 수주를 재개한 HJ중공업은 조선부문에서 5556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 수주액(1186억원)의 5배 규모다.


이날 총회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변경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 및 퇴직위로금 지급규정 변경의 건 등 4개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관심을 모은 것은 제2호 의안 정관 일부변경의 건이다. 정관 제2조 사업의 목적에 '풍력발전시설 제조, 자재구매, 공사, 장비설치, 유지관리 및 운영'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자재구매 및 설치공사, 유지관리 및 운영' 등을 추가했다. ESS는 풍력발전 전력을 필요에 따라 충전, 방전할 수 있는 장치다.


풍력발전사업 진출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한 친환경 에너지 수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시대적 요구로 자리잡았다"며 "친환경, 사회적 책임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반영해 회사가 지속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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