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재계순위 4계단 상승…부채비율 대폭 개선
계열사 실적 급상승…경영 승계 속도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18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제공=SM그룹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SM그룹의 계열사 실적이 대폭 상승하며 재계 순위 상승과 부채비율 개선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외형 확장을 위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인수했던 부실기업들의 실적이 연달아 상승한 것이다.


업계에선 SM그룹이 개선된 실적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동일인 우오현 회장의 장남 우기원 전무에게 경영 승계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우 전무가 지분 25.99%를 보유한 삼라마이다스는 지난해 자산을 약 6배 불리며 삼라의 자산규모를 앞질렀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M그룹의 올해 공정자산총액은 13조6630억원으로 지난해(10조4500억원)보다 3조213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 상호출자제한집단에 편입된 뒤 재계순위는 34위로 지난해(38위)보다 4계단 상승했다. 넷마블(13조3030억원), KT&G(13조570억원), KCC(12조6320억원), 대우조선해양(11조4150억원), 넥슨(11조2610억원) 등을 제치며 재계순위를 끌어올렸다.


부채비율도 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뒤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현재 SM그룹의 전체 부채비율은 100.3%로 지난해(155.3%)보다 55%p 감소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처음 편입된 2017년 SM그룹의 전체 부채비율은 200%였지만 편입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개선한 것이다.


SM그룹의 공정자산총액 증가와 부채비율 개선은 계열회사들의 실적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SM그룹의 올해 전체회사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조2590억원, 2조450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5조350억원) 대비 44.1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44.65% 급증했다.


실적이 개선된 대표적인 계열사가 대한해운과 티케이케미칼이다. 두 회사는 2013년과 2008년 SM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대한해운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538억원으로 전년(8841억원)대비 30.5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75억원에서 3065억원으로 1013.75% 늘어났다. 당기순이익 급증으로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0년 292%에서 지난해 154%로 개선됐다.


티케이케미칼은 2020년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2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부채비율도 154%에서 72%로 대폭 낮췄다.


지주사 격인 삼라마이다스와 삼라의 실적도 크게 늘었다. 삼라마이다스는 2020년 영업손실만 13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147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76억원에서 3882억원으로 1303.40% 급증했다. 삼라의 영업이익은 346억원에서 610억원으로 76.0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36억원에서 465억원으로 97.03% 증가했다.


특히 삼라마이다스의 성장으로 우 회장과 우 전무의 경영승계 작업도 순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우 전무가 지분 25.99%를 보유한 삼라마이다스의 자산 규모가 삼라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2020년 삼라마이다스의 자산총계는 2936억원으로 삼라(1조147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조7467억원으로 494.97% 증가하며 삼라(1조6956억원)를 추월했다.


건설업계에선 두 회사의 합병이 빠른 시일 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우 전무가 지분을 보유한 삼라마이다스가 삼라보다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합병해야 합병 이후 우 전무의 지분율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SM그룹이 그동안 공격적인 M&A로 흡수한 기업들의 실적이 한꺼번에 개선되면서 재계순위 상승과 부채비율 개선이 이뤄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 전무의 경영 승계도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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