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바이오사업 부진 ‘골머리’
자회사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적자 지속에 완전자본잠식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일진그룹이 바이오 육성을 내세우며 설립한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무상황 역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2016년 순손실 15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순손실 규모가 369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3분기에도 부진은 지속됐다. 영업손실은 2억원을 상회했고, 순손실은 11억원에 달했다.


앞서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바이오·의료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집중해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2007년 4월 설립한 의료용기기 제조업체로, 초음파영상진단기 제조와 판매를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재 지주사인 일진홀딩스가 지분 94.05%를 보유하고 있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당초 초음파진단기의 제품 라인업 확대와 초음파 치료기를 개발해 일진그룹차원에서 기대감이 높았지만 수익성 창출에 애를 먹으며 그룹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총차입금 규모는 401억원에 달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의료장비 자회사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지주차원의 부담도 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의료장비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일진홀딩스는 자회사 실적 악화로 순손실 규모가 2016년 136억원에서 지난해 196억원으로 확대됐다.


재무구조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63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현재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74억원으로 여전히 완전자본잠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일진홀딩스가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자금조달 등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지급보증 실행액 규모는 102억원에 달한다.


다만 일진그룹은 바이오사업의 육성 정책을 바꾸지 않을 방침이다. 방향성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 경영난에 있지만 신제품 개발을 지속하고,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