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인수한 어피너티, 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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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글로벌 주방생활용품기업 락앤락이 사모펀드에 팔렸다. 금융투자업계는 창업주의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의지로 해석했다. 인수 주체는 홍콩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어피너티다.

IBK투자증권 안지영 연구원은 28일 “창업주 김준일 회장과 김창호 전 대표이사가 보유 주식 전량인 3496만1267주(63.56%)를 총 6293억원(주당 1만8000원)에 어피너티에 매각했다”며 “김 회장은 지분 양도 이후에도 재투자를 통해 락앤락의 주요주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락앤락은 김준일 회장의 건강상 문제와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비전 및 역량 제고 등을 매각 배경으로 제시했다”며 “어피너티는 2008년 더페이스샵, 하이마트, 오비맥주, 로엔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컨슈머 기업들을 인수하고 기업 가치를 상승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기업 변화를 위해 경영승계보다 기업 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한다. 국내와 중국에서 최근 2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재도약 중인 락앤락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락앤락은 기존 탑매니지먼트 중심의 경영체제에서 브랜드 가치와 중국 및 글로벌 거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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