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SK렌터카, 신용등급 하향 검토"
등급감시대상 등재…SK그룹 이탈 후 증자 등 비경상적 지원 불확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20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 인증중고차 동탄센터 전경. (제공=SK렌터카)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SK렌터카가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랐다. PEF(사모펀드)로의 매각이 추진됨에 따라 기존 SK계열사로서 보여 온 안정적인 사업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SK렌터카의 제55-1회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하향검토)로 내려 잡았다. 또 A2+ 이던 기업어음(CP) 신용등급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렌터카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에 나선 것은 SK그룹 계열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SK렌터카 지분 100%이며, 매매 가격은 85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회사의 중점 영역인 AI(인공지능)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렌터카는 지난 2019년 1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된 AJ렌터카를 전신으로 한다. 당시 SK네트웍스는 3000억원에 AJ렌터카 지분 42%를 인수한 뒤, 기존 렌터카 사업 부문과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 SK렌터카(2020년)를 출범시켰다. 이후 SK네트웍스는 공개매수 등을 통해 SK렌터카 지분 100%를 확보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렌터카가 SK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SK네트웍스 렌터카 부문 통합에 따라 매우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SK렌터카는 롯데렌탈에 이어 국내 렌터카 시장에서 점유율 2위(15.4%)를 누리고 있다.


또한 고객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반한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기대했다. 이외에도 ▲자산 규모 확대에 따른 비용 효율화 ▲양호한 수익성 시현 ▲이익누적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자본적정성 유지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SK렌터카가 PEF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되면 SK 계열의 지원가능성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신용등급 감시에 들어간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SK 계열 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지주회사 등과 달리 PEF의 경우 증자참여 등을 통한 비경상적 지원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이번 M&A(인수합병)가 완료된 후에도 SK렌터카가 보유하던 사업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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