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하이소닉, 경영진 리스크에 실적 악화
5년간 다섯 차례 변경…사업경쟁력 저하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지투하이소닉(옛 하이소닉, 알비케이이엠디)이 최근 또 다시 경영진을 둘러싼 악재에 휩싸였다. 6년째 계속된 경영진 리스크에 사업 경쟁력은 사실상 바닥 난 상황이다.



휴대폰 카메라용 AF 액츄에이터 업체 지투하이소닉은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힘입어 2012년까지 실적이 고속성장했다. 주력 거래처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닉에릭슨 등이었다. 2011년 말 수주 물량이 급속도로 증가해 필리핀 생산라인을 증설했으며,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필리핀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2012년 71억원이 넘었던 영업이익은 2013년 20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실적이 악화된 시점은 지투하이소닉의 최대주주였던 모아텍의 주인이 바뀐 시점과도 묘하게 겹쳤다. 2012년 5월 임종관 모아텍 대표는 보유하고 있던 모아텍 주식 대부분을 335억원을 받고 미네비아에 매각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미네비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일본기업인 미네비아가 국내 기업을 인수해 기술과 같은 알맹이만 취한 뒤 빠져나가는 ‘먹튀’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매년 흑자를 내던 모아텍의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논란에 힘을 보탰다. 같은 시기 자회사였던 지투하이소닉 역시 영향을 받았다. 결국 모아텍은 지투하이소닉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2014년 바통을 이어받은 사람은 김삼종 다이아벨 회장 외 2인이다. 대표이사는 기존 경영진이었던 류재욱 씨가 맡았다.


주인이 바뀌자마자 김 회장과 류 대표 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다. 분쟁은 2년간 이어진 끝에 류 대표의 승리로 돌아갔다. 2016년 김 회장은 지분을 다인몬트파트너스 외 3인(류 대표 포함)에 넘겼다.


길고 긴 분쟁으로 경영 정상화도 쉽지 않았다. 2014년 4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다 2015년 반짝 1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좋아지는 듯 했지만 2016년 49억원, 2017년 27억원의 손실을 냈다.


그 동안 부채비율도 점차 증가했다. 2012년 25%였던 부채비율은 2014년 88%로 증가하다가 2018년 3분기 67%를 기록했다.


지난해 위기의 지투하이소닉을 인수하겠다며 등장한 인물은 곽병현 씨다. 그러나 곽 전 대표는 인수 6개월 만인 지난달, 지분 대부분을 말없이 장내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결국 최대주주는 지투코리아로 변경됐으며, 곽 전 대표는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남았다.


결국 2018년 실적 역시 매출액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다. 2018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24억원으로 전년동기 3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같은기간 매출액은 171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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