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팡스 "한미-OCI 통합, 선진지배구조 기대"
각 그룹 추천 통합 이사회 구성...상호 견제와 협력 통한 의사결정 전망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딜을 총괄 자문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그룹 통합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넘어 선진지배구조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골자다.


18일 라데팡스는 입장문을 통해 "장기적으로 국내기업 경쟁력 제고와 선진화된 지배구조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딜을 양 그룹에 제안했다"며 "단순 지분 매각이나 수익률 보장의 파킹딜 보다는 전략적 파트너와의 공동경영을 통한 기업가치 향상이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마저 60%에 달하는 상속세를 감당할 수 없어 국내자본의 소유가 아닌 해외자본의 소유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됐다"며 "세계 다양한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 국가 자본 소유로 지배구조를 지켰는지 연구한 결과 한미약품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화학을 기반으로 한 OCI그룹을 매칭하게 됐다"고 딜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두 그룹의 결합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연구개발(R&D) 중심의 제약업체인 반면 OCI그룹은 태양광 등에 첨단화학 소재를 공급하는 에너지·화학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데팡스는 이종기업집단 간의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 및 시너지를 발휘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두 회사의 원활한 통합 및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통한 이사회 중심의 경영도 조언했다. 실제로 이번 딜을 통해 두 그룹은 각자 대표이사 및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추천해 공동으로 통합지주회사인 OCI홀딩스의 이사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통합지주회사의 중요 의사 결정은 OCI홀딩스 이사회에서 토론과 협의를 원칙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양 그룹은 오너의 독단적인 의사 결정이 아닌 이사회를 위주로 상호 견제와 협력을 통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안정적인 지배구조에서 상호 보완 기능을 통해 유기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사회를 통해 견제와 균형이라는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동반경영은 한국 자본주의 체제에서 새로운 지배구조의 전범(典範)이 될 것"이러며 "한국 내 취약한 지배구조를 가진 상당수의 기업집단이 참조할만한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데팡스는 지난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및 임주현 사장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3200억원으로, 송 회장에게 남은 상속세 2700억원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주축출자자(LP)로 예정됐던 MG새마을금고가 출자비위에 휘말리며 출자를 철회했고, 라데팡스는 기한 내 자금을 모으지 못하며 딜을 클로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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