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구글이 점찍은 매스프레소, KT서 100억 펀딩
AI 학습 플랫폼 '콴다' 운영사...밸류 4000억대 초반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4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매스프레소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학습 플랫폼 '콴다(QANDA)'를 운영하는 국내 벤처기업 '매스프레소'가 국내 최대 통신그룹 KT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시리즈C 단계 펀딩을 마무리한지 반년 만이다. 인건비 등으로 연간 3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현금 곳간을 미리 채워두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매스프레소는 최근 전략적투자자(SI)인 KT로부터 100억원 규모 펀딩을 확정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자금납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스프레소는 지난달 초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투자 전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4000억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시리즈C 라운드를 마감했지만 아직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는 나서지 않은 상태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은 약 1430억원이다.


매스프레소는 지난 2015년 6월 설립됐다. 회사는 학습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콴다'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가 수학문제 등을 사진으로 촬영해 앱에 올리면 AI가 이를 분석해 답안 및 해설과 유사한 유형의 문제 등을 찾아준다. 현재 가입자 수는 8000만명이 넘으며 이중 8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 회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매스프레소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6% 증가한 7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사업 확장을 위해 현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회사의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21억원을 기록했다. 급여·상여 및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로만 174억원을 지출했다. 또 광고비용으로 86억원을 썼다. 매스프레소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초 기준 322억원이다. 현금 유출 규모에 비하면 곳간이 넉넉지는 않은 상황이다.


매스프레소는 시리즈C 라운드에서 재무적투자자(FI) 등으로부터 총 770억원의 신주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펀딩은 1년 넘게 이어졌다. 2021년 6월 560억원을 유치했고 이듬해 말 21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이 팔로우온(후속투자)을 단행했다. 또 신세계그룹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새 주주로 합류했다. 국내 교육기업 'YBM'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벤처캐피탈 중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다. 지분율 14.3%를 세 곳의 벤처펀드 및 사모펀드(PEF)에 나눠 담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결성된 1210억원 규모 벤처펀드 '에스비글로벌챔프'에 가장 많은 지분(5.69%)이 담겨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17년 9월 시드 브릿지 단계에 9억원을 투자하며 매스프레소와 인연을 맺었다.


매스프레소는 해외 FI·SI로부터도 꾸준히 투자를 유치해 왔다. 중국계 투자회사인 '레전드캐피탈'이 지난 2019년 진행된 시리즈B 단계부터 자금을 집행한 게 대표적이다. 레전드캐피탈은 중국 1위 컴퓨터(PC) 제조사인 '레노버'의 계열사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아시아계 벤처캐피탈인 '굿워터캐피탈', 'GGV 캐피탈' 등도 시리즈C 단계부터 투자자로 합류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도 받았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지난 2020년 5월 422억원을 투자했다. 349억원은 전환사채(CB), 73억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 취득에 투입됐다. 틱톡은 이듬해 6월 CB 전량을 RCPS로 전환해 지분을 17.64%로 늘리며 매스프레소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구글은 2021년 11월 투자자로 합류했다. 투자금액은 1000만달러 내외(당시 약 120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매스프레소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KT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시리즈C 라운드를 마감했지만, 아직 상장에 대한 밑그림은 나오지는 않은 만큼 이번 투자유치는 프리IPO 전 브릿지 단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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