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매각
3년만에 또 새주인 찾기…몸값 높아졌나
①보장성보험 비중 55%→85%…손보업 전망 긍정적 흥행 요소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8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롯데손해보험)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공정거래법 및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손보가 롯데그룹 품을 떠난 지 약 3년 만에 또다시 새 주인찾기에 나서는 것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를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바 있다. 롯데손보의 가치는 최근 시장에서 조 단위로 거론되고 있다. 보장성보험 집중 전략 덕분에 롯데손보가 조 단위 몸값의 우량 매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 가운데 장기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84.8%까지 상승했다. 2019년 55.1%에서 지난해 80%대로 높아진 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손보가 장기보장성보험을 통해 수취한 원수보험료도 올해 1분기 처음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다. 1분기 원수보험료 5954억원 가운데 5050억원이 장기보장성보험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장성보험 비중 증가는 인수합병시장에서 롯데손보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 대비 고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저축성보험이 만기에 약정 이자를 더해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반면, 보장성보험은 약관에 명시된 보장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약속된 보험금을 지급한다. 금리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저축성상품과 달리 보장성상품은 손해율 관리에 용이하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보장성보험은 더욱 귀한 존재가 됐다. IFRS17이 도입되면서 새로 등장한 '보험계약마진(CSM)'을 평가할 때 보장성보험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보험계약마진(CSM)은 IFRS17에서 새롭게 나타난 보험사 수익성 지표로 미실현 보험이익을 뜻한다. 기존 회계기준에서는 보험계약이 체결되면 만기까지의 수익을 한꺼번에 인식했지만, IFRS17에서는 '발생주의' 원칙에 따라 실제 보험서비스의 제공 여부를 기준으로 수익을 인식한다. 아직 제공되지 않은 보험서비스는 '보험계약마진' 항목으로 분류돼 부채에 포함된 뒤 계약기간이 경과함에 따라 수익으로 잡힌다.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의 연납화보험료(APE) 대비 CSM 배수가 보통 20% 수준에 그친다면, 보장성보험의 APE 대비 마진율은 100%를 웃돈다. 같은 규모의 보험료가 유입되더라도 보장성보험이 저축성 보험 대비 보통 5배 이상 CSM이 높게 책정된다.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수록 미래 이익의 원천이 되는 CSM 규모도 커지는 셈이다, 이처럼 보장성보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보험포트폴리오에서 보장성상품 비중이 높은 손보사들이 약진하는 모양새다. 생보업권 대비 손보업권의 전망이 더 밝은 점도 롯데손보 매각 흥행 기대요소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이 5조3281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동안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3조8159억원에 그쳤다. 한국신용평가는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액 영향으로 보험사 이익이 증가하는 가운데 손보사는 보장성보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수익구조상 보험이익 기여도도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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