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PF우발채무 전년比 1000억원 ↓
지난해 영업이익률 1%로 유동성 부담 여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7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건설ci (제공=금호건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금호건설이 건설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리스크의 통제를 적절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600억원에 달했던 PF우발채무 규모는 반년 사이 1000억원이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현금흐름(OCF)이 저하돼 재무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유동성 대응력 자체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단기간에 수익성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PF우발채무는 7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PF우발채무 8323억원 대비 약 900억원 줄어들었다.


PF우발채무를 짊어진 사업장은 총 8곳이다. 이 중 ▲동작구 상도동어울림(보증금액 2028억원) ▲용인동천 2지구(1556억원) ▲영종 하늘도시(70억원) 등 3곳은 대출기간이 만료된 현장이다. 이 사업장은 과거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결의에 따라 손실확정시 전액 출자전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실제로 리스크에 노출된 PF우발채무는 출자전환 예정 3곳의 사업장 PF보증액 3654억원을 제외한 3773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건설의 자본총계(4900억원) 대비 77% 수준이다. PF우발채무가 순자산 규모를 넘지않아 우려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금호건설이 PF보증을 선 나머지 5곳의 사업장 중 현재 분양률이 저조한 곳은 없다. 5곳의 사업장은 ▲화성동탄2 A106, 107BL ▲울산 신정동 공동주택 ▲강릉 회산동 ▲춘천 만천리 공동주택 ▲안성시 당왕지구 6-1BL 등이다.


일반적으로 70~80% 수준의 분양률을 넘어선다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한다. 앞서 언급한 5곳의 사업장의 분양률은 모두 80%를 넘어선다. 강릉 회산동 사업장은 아직 분양 전이다.


울산 신정동 공동주택 사업장은 지난해 기준 분양률이 저조해 PF우발채무 리스크가 있었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분양률이 86.1% 수준으로 높아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


춘천 만천리 공동주택 사업장의 경우는 PF보증액이 69억원으로 적은 편이고, 분양을 시작한 후 현재 분양률이 90.2%에 달해 리스크가 없다는 평가다.


(자료= 금호건설 제공)

금호건설이 타사 대비 PF우발채무 리스크가 크진 않지만 유동성의 관리는 꾸준히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수익성 하락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축소되고 운전자본부담이 여전히 지속돼서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654억원이며,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총 차입금은 1305억원 수준이다. 이는 같은 기간 금호건설의 보유 현금성자산 1673억원보다 적은 금액이다.


금호건설은 보유한 현금 중 주식매매계약, 공사이행담보 등 사용제한 금융자산 345억원을 제외하더라도 1328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1년 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감당할 수 있다.


다만 연내 수익성 개선을 통한 차입 부담을 낮추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금호건설은 올해 분양 예정물량으로 4672가구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도 분양물량 2000가구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지만 최근 분양 프로젝트들의 준공예정 원가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 아울러 올해 예정된 자체사업을 위해 금호건설은 토지매입비 764억원을 지출해야 한다. 차입부담을 쉽게 낮출 수 없는 배경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호건설은 PF우발채무의 규모가 타사 대비 크지 않아 리스크 관리가 수월한 편"이라며 "공사비 상승 등 원가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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