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올해만 M&A 3건...미소 짓는 '코스톤'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사전작업...300억 EB 투자로 대박 예고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6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싱가포르 소재 이커머스 기업인 큐텐(Qoo10)이 최근 국내시장에서 동종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세를 불리고 있다.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모기업의 덩치를 키우는 게 기업가치 산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지난 2020년 큐텐에 교환사채(EB) 형태로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도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위메프 및 인터파크커머스와의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지난 2월 티몬을 인수한데 이어 다섯 달 만에 다시 동종 회사를 인수하며 단숨에 국내 시장 점유율 4위 사업자로 뛰어올랐다. 큐텐이 이커머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잇따라 단행하자 일각에선 '11번가' 인수설까지 나오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H&Q코리아 등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펀딩을 받을 당시, 올해까지 상장하겠다는 조건을 수용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큐텐이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는 배경으로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지목하고 있다. 상장 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위해 같은 업종에 있는 관계사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미국에서 IPO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부터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다. 빠르면 올해 중으로 관련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 업체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적극 활용했다. 지분매입 자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큐익스프레스 주식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딜을 진행했다. 큐텐이 외부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도 회사를 여럿 인수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밖에 피인수대상 업체들의 기업가치가 쿠팡, 네이버 등 국내 1·2위 사업자에 밀려 폭락한 상황이었다는 점도 큐텐이 공격적인 M&A를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평가된다.



큐텐은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했다. 지난 2020년 12월 큐익스프레스 지분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를 발행해 코스톤아시아로부터 300억원을 투자받았다. 코스톤아시아 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큐익스프레스에 투자한 셈이다. 당시 산정된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약 2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달 새 큐텐이 다수의 M&A를 성사시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큐익스프레스의 밸류에이션은 더욱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수의 시장 관계자들이 코스톤아시아가 지분희석을 감안하더라도 투자원금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점치는 이유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큐텐이 다수의 동종업계 회사를 인수하며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며 "미국 증권시장 진출이라는 추가적인 성장동력까지 있는 만큼, EB 투자로 큐익스프레스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 된 코스톤아시아도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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