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미디어, 대원씨아이 기업가치 급등에 ‘함박웃음’
카카오페이지, 지분19.8% 150억에 인수…6년전보다 30배 ↑


[정혜인 기자] 애니메이션 창작 및 콘텐츠 유통 기업 대원미디어가 대원씨아이를 인수한 지 6년 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카카오페이지가 대원씨아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760억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이다. 6년 전 보다 30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미디어는 카카오페이지에 대원씨아이 주식 8만5704주(지분율 19.8%)를 15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후 대원미디어는 대원씨아이 주식 총 34만7142주를 보유하게 되며 지분율은 80.19%다.


대원미디어와 카카오페이지는 각각 콘텐츠 제공 업체와 콘텐츠 플랫폼 업체로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대원씨아이의 콘텐츠들을 카카오페이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을 통한 재도약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지가 론칭을 준비 중인 사업모델과 대원미디어 프로젝트들의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원씨아이는 만화 출판 사업을 영위하는 대원미디어의 자회사다. 오프라인으로 만화책, 캐릭터 도서 등을 판매하며, 온라인으로 디지털 만화,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표 만화는 소년챔프, 영챔프 등 간행본부터 열혈강호, 용비불패 등 단행본까지 다양하다. 이외에도 대원씨아이는 일본 만화 원피스, 슬램덩크 등의 만화책을 발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흥행시키면서 대원미디어 전체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원씨아이의 밸류에이션이 급상승했다는 점이다. 대원미디어는 2012년 대원씨아이 지분 100%를 25억원에 인수했다. 대원미디어의 올해 1분기 보고서 기준으로도 대원씨아이에 대한 장부가치는 25억원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대원씨아이 주식 8만5704주를 150억원에 인수했다. 주당 17만5583원에 사들인 셈이다. 대원씨아이 총 주식수는 43만2846주로, 카카오페이지가 책정한 대원씨아이의 밸류에이션은 760억원 수준이다.


대원씨아이의 기업가치가 25억원에서 760억원으로 30배 가까이 뛰면서 대원미디어의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19일 오전 9시10분 대원미디어는 전일대비 20.59%, 1810원 오른 1만650원을 기록하며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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