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에이티넘, 미지급상여 412억 남았다
'고성장기업펀드'서 발생, 김제욱 부사장 2년간 494억 챙겨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200억원대 '연봉킹'을 배출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아직까지 지급하지 않은 성과보수가 400억원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미수성과보수수입의 대부분이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수성과보수수입은 마이너스(-) 412억원이다. 이는 아직 지급하지 못한 성과보수 잔액을 의미한다.


지난해 에이티넘은 주요 임원들에게 298억원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 중 상위 5명은 ▲신기천 대표이사(46억원) ▲이승용 대표이사(12억원) ▲황창석 사장(17억원) ▲맹두진 사장(16억원) ▲김제욱 부사장(207억원)이다. 지난해 받은 상여금 중 69.5%가 김 부사장에게 돌아갔다.


다만 지난해 지급하지 못하고 남아있는 성과보수는 특정 벤처조합 1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미수성과보수수입은 2023년 기말까지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에서 발생한 성과보수 중 미수령분이 412억"이라며 "구체적인 지급 방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으며 성과급 지급은 규정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2022년과 2023년 사례를 종합해 볼 때 이번에도 미수성과보수수입의 대부분을 김제욱 에이티넘 부사장이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211억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중 207억원이 상여금이다. 2022년 보수 총액은 이보다 많은 283억원으로 급여 3억원, 상여금 278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2년 연속으로 200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은 셈이다. 


압도적인 성과보수는 대부분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에서 발생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070억원이다. 지난 2014년 3월 결성한 이 펀드는 지난 3월 11일자로 만기가 도래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황창석 사장이다.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기준수익률(IRR)은 10%다. 


김 부사장은 해당 펀드에 핵심 운용인력으로 등재돼 있다. 그는 해당 펀드를 활용해 2016년부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투자했다. 당시 500억원이었던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2021년 20조원까지 상승했고 에이티넘은 2022년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성공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두나무 외에도 직방,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이 담겨있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성과를 바탕으로 에이티넘은 운용자산(AUM)을 급속도로 불리고 있다. 앵커LP인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아 2014년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2030억원) 결성을 시작으로 2017년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18(3500억원), 2020년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5500억원), 2023년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8600억원)까지 3년마다 대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총 2조630억원의 AUM을 달성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