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케이리츠, JS자산운용 매각 중단
자산운용사 인가 난항…반년 넘게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올해 초부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JS자산운용이 돌연 자취를 감췄다. 최대주주인 케이리츠앤파트너스(이하 케이리츠)가 JS자산운용의 매각을 중단시킨데 이어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JS자산운용의 매각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리츠는 매물로 내놓았던 JS자산운용 매각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을 여의도 SK증권 빌딩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케이리츠가 JS자산운용의 매각 의사를 접고 다시 사업을 키우는 것으로 업계에서 해석하고 있다”며 “JS자산운용의 매각가는 20억원 안팎에서 거론됐으며 관심을 표명한 매수 희망자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


케이리츠가 흥행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 JS자산운용 매각을 철회한 것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케이리츠는 JS자산운용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동시에 금융감독원에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등록을 신청했다. 최소 자본금 20억원으로 새로운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JS자산운용의 공백을 매우겠다는 계획이었다.


반년 가까이 지났지만 자산운용사 인가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케이리츠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대상자를 어디까지로 확대하느냐를 놓고 법령 해석을 하고 있다”며 “케이리츠의 지배구조가 복잡한데다가 심사대상이 너무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인 최대주주 무궁화신탁뿐만 아니라 함께 지분을 출자한 주주들도 살펴보고 있다”며 “다른 건에 비해 기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JS자산운용 지분 82%를 보유한 케이리츠의 최대주주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웰투시 사모투자전문회사(PEF)다. 올해 5월말 기준 웰투시PEF가 케이리츠의 지분 73.9%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포스코건설(9.9%), 신한은행(5.7%), KB증권(2.8%)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문제 소지가 있는 포스코건설의 지분을 줄이고 웰투시PEF가 지분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웰투시PEF는 총 101억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이중 51억원을 무궁화신탁이 출자했다. JS자산운용의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무궁화신탁인 셈이다. 무궁화신탁 → 웰투시PEF → 케이리츠 → JS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실제로 케이리츠의 경영진에는 무궁화신탁과 웰투시인베스트먼트 출신 인력이 다수다. 정대환 부사장(무궁화신탁 AMC사업본부 상무)과 강혜영 이사(웰투시인베스트먼트 관리본부), 강승현 이사(웰투시인베스트먼트 PE본부) 등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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