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투사 등록 '서울경영파트너스', 벤처투자 시동
이달 중기부 라이선스 획득…"빛 관련 유망기업 발굴 주력"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6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코스닥 상장사 서울반도체가 설립한 벤처캐피탈 '서울경영파트너스'가 본격적인 투자 활동 준비를 마쳤다. 설립 한 달 만에 창업투자회사(창투사)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다.


1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영파트너스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창투사로 등록했다. 계열사가 보유한 빛 관련 응용 특허를 활용해 피투자기업의 경영 길라잡이 역할을 하겠단 구상이다.


서울경영파트너스는 지난달 19일 문을 연 창투사다. 모회사인 서울반도체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자본금 20억원을 조달해 설립했다. 보금자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 마련했다.


설립 목적으로는 ▲창업자에 대한 투자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기업 및 조합 지분 등에 대한 투자 ▲벤처투자조합 결성과 업무 진행 ▲해외 기업 주식 또는 지분 인수 등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정하는 방법에 따른 해외투자 ▲중소기업이 개발하거나 제작하며 다른 사업과 회계 독립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사업에 대한 투자 ▲창업보육센터 설립 및 운영 ▲중소기업과 계약에 따른 경영 기술지원을 위한 사업 등을 담았다.


수장은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가 직접 맡는다. 이 대표는 삼신전기 부사장으로 일하다 1992년 서울반도체를 인수해 회사를 키워온 인물이다. 반도체 일종인 LED(발광다이오드) 연구개발에 집중해 서울반도체를 세계 LED 패키지 매출 3위 업체까지 성장시켰다.


사내이사로는 채규욱, 이재범씨가 이름을 올렸다. 감사는 이종덕 전 서울바이오시스 대표가 맡는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향후 벤처투자 전문경영인 영입과 같은 인력 운용 계획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없다. 목적에 맞게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영파트너스 계열사인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는 빛 관련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다양한 사업을 펴는 기업이다. 빛이 필요한 반도체 장비, 라이다(LiDAR)와 같은 자율주행 장비, 3D 프린팅 기술 등 여러 응용 분야에 제품을 공급한다. 


주력은 자동차, 실내외 조명, TV, 모니터 등에 활용하는 LED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액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 2분기에는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그동안 벤처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빛 관련 응용 특허 1만4000개 보유하고 있음에도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번 창투사 설립은 그 원칙을 좋은 방향으로 선회하기 위함이다. 국내외 창업자나 중소기업이 라이선스를 필요로 할 경우 지분 투자와 경영 가이드 역할을 하는 동행자가 되겠단 목표다. 특히 광반도체, LED를 적용한 미래 혁신 기술 기업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재원은 펀드를 고유계정이 아닌 펀드를 결성해 마련할 계획이다. 초기 1~3년은 모회사 자금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점진적으로 펀드 규모와 출자사업 지원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빛 관련 응용 특허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계기로 유망 스타트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빛 관련 기업 외 다른 유망기업에도 적극 투자해 경영 파트너로서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쓰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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