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밀리의서재, 180도 바뀐 투심…기관 러브콜
1년만에 코스닥 상장 재도전…KT그룹 시너지, 신사업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0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밀리의서재)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국내 1위 독서 플랫폼 기업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 가운데, 투자자들의 반응이 1년새 180도 달라진 점이 눈길을 끈다. 국내외 기관들이 투자설명회(DR) 개최를 요구하는 등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밀리의서재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이익 확대 국면에 접어든 점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이목을 끄는 요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플랫폼 경쟁력을 무기로 향후 신사업 부문에서도 잇달아 성과를 도출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기관 수요예측 돌입…몸값 1866억, 코스닥행 청신호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이달 7~13일 5일간의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2만~2만3000원이다. 희망밴드 상단 기준 1866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밀리의서재의 IPO는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하고 있다.


(출처 = 증권신고서)

밀리의서재는 올해 IPO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9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에 나섰지만, 증시 침체와 보수적인 투자심리 탓에 상장 계획을 취소하는 부침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밀리의서재에 대해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1년 사이 투자심리가 크게 뒤바뀐 것이다. 우호적인 가격으로 청약 주문을 넣는 등 기관투자자들은 앞다퉈 수요예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밀리의서재의 IPO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이미 수요예측 전부터 확인됐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밀리의서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해외 기관들이 직접 현지 DR 개최를 요구하면서 지난 4~5일 이틀간 홍콩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밀리의서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했던 탓에 따로 해외 DR을 개최하지도 않았었다"며 "현재 국내 사업만 영위하고 있는 일종의 내수기업인 데도 국내외 기관들이 두루 투자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밀리의 서재는 2016년 설립된 독서 플랫폼 기업이다. 지난 2021년 9월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그룹 계열사가 됐다. 최대주주는 지니뮤직(38.6%, 6월말 기준)이다. 


현재 밀리의서재는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 확대를 꾀하면서 국내 1위 독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상태다. 보유 독서 콘텐츠는 15만권에 달하고, 파트너 출판사는 약 1800곳 이른다. 지난 2017년 10월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안정적인 사업모델까지 구축하는 데 성공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458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을 기록했다.


◆ '흑자' 플랫폼 기업, 이익 확대 본격화…KT 후광효과 기대


IB업계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흑자'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한 점을 주목받고 있다. 이런 체질 변화가 국내외 기관들의 투자심리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밀리의서재의 흑자 기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60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 반기 영업이익의 경우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선 상태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밀리의서재가 본격적인 이익 확대 국면에도 진입했다는 분석까지 내놓는다. IPO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수익성 관리에 성공한 게 아니라, 매출성장과 이익 실현을 동시에 일궈내는 우량기업으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평가다.


실제 밀리의서재의 가입자 수와 유료전환율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2023년 상반기 기준 밀리의서재 누적 구독자 수는 629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유료전환율은 37.3%에 달한다.


밀리의 서재의 경우 1개월 무료 구독 서비스를 진행한 후 유료화를 하는 식으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즉 단순히 가입자 수 증가 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지가 회사의 사업성을 평가할 때 주효하다. 


(출처 = 증권신고서)

일부 투자자들은 플랫폼 경쟁력을 무기로 향후 신사업 성과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리의서재의 전차책 시장 점유율은 무려 62.9%에 달하는 등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YES24, 리디북스 등 경쟁사들의 점유율이 각기 10% 이하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재 밀리의서재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한 지식재산권(IP) 사업, 오디오북 등 2차콘텐츠 제작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웹소설 등 장르 사업 추진도 계획 중에 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밀리의서재는 KT그룹의 지원 속에서 플랫폼 인지도와 영향력을 빠르게 제고해 나가고 있다"며 "탄탄한 플랫폼 경쟁력을 무기로 안정적으로 신사업들을 추진해나갈 것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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