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앰플리파이 맞손
ETF 차기작, 홍콩법인 물망
②中 투자 부진에 5년새 AUM 반토막, ETF 라인업 보강 시급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앰플리파이(Amplify)와 미국에 ETF(상장지수펀드) 직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다음 차기작을 홍콩에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중국향 투자 축소로 운용자산이 크게 줄어든 홍콩법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ETF 라인업 보강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앰플리파이의 네 번째 합작품은 홍콩 시장을 겨냥한 ETF(상장지수펀드)가 유력시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앰플리파이에 지분 투자(20%)를 단행한 지 두 달 만에 첫 결과물을 선보였다. 앰플리파이의 간판 상품인 'BLOK'(블록체인)을 모델한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홍콩 증시에 선보였다. 이어 세 달 뒤인 지난해 9월에는 국내 1호 합작품인'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 ETF'를 상장시켰다.


현재는 ETF 본고장인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앰플리파이 삼성 SOFR ETF' 상장을 추진 중에 있다. 앰플리파이와의 공조가 삼성자산운용이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 한국, 미국 순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자산운용이 홍콩을 겨냥한 두 번째 ETF를 내놓을 거라는 건 앰플리파이 수장의 입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크리스티안 마군(Christian Magoon) 앰플리파이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한 자리에서 "한국 뿐 아니라 홍콩 시장에 앞으로 12개월간 흥미로운 상품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홍콩법인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현지에서의 차기작 출시가 임박했음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홍콩법인은 최근 5년 사이에 운용자산(AUM)이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해 라인업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2조3000억원에 달했던 운용자산은 ▲2019년 2조2000억원 ▲2020년 2조2000억원 ▲2021년 1조6000억원 ▲2022년 1조2000억원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7년 11월에 중국 본토는 물론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공략을 위해 홍콩법인(Samsung Asset Management Hong Kong)을 설립했다. 이후 홍콩법인은 설립 목적에 맞게끔 중화권 투자전략 수립에 주력해 왔다. 중국 대형주에 이어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중국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삼성 중국본토 중소형FOCUS)를 선보였다. 또 2017년에는 중화권에서의 운용 성과에 힘입어 미국, 유럽 기관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2020년을 전후해 정점을 찍었던 중국향 투자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감소하면서 운용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중국향 공모펀드가 축소된 만큼 ETF로 승부수를 띄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홍콩법인을 통해 총 8개 ETF를 현지에서 운용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상장한 '삼성 S&P GSCI 크루드오일원유선물'를 시작으로 ▲삼성 CSI 중국드래곤인터넷 ▲삼성 S&P 고배당아시아태평양리츠 ▲삼성 뉴욕증권거래소 FANG 플러스 ▲삼성 블룸버그 글로벌반도체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삼성 아시아태평양 메타버스 ▲삼성 비트코인 선물액티브 등 다양한 테마형 ETF를 내놓았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대로 삼성자산운용의 홍콩법인 역시 주력 비즈니스를 ETF로 선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앰플리파이의 DIVO(고배당인컴)를 토대로 국내에 '미국 배당프리미엄'을 내놓은 것처럼 홍콩에서의 차기작도 인컴형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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