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토스벤처스, 올해 마지막 투자처 '리얼드로우'
그림체 학습 AI 웹툰 제작社…22억 규모 프리시리즈A 주도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알토스벤처스가 올해 마지막 신규 투자처로 '리얼드로우'를 낙점했다. 리얼드로우는 인공지능(AI) 기반 웹툰 제작 기업으로 왓챠에서 웹툰 제작·개발 사업을 이끌었던 최상규 대표가 지난 6월 창업했다.


1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알토스벤처스는 리얼드로우가 진행한 약 22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알토스벤처스가 주도한 가운데 시드(초기) 투자에 참여했던 윤민창의투자재단이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리얼드로우는 웹툰 작가의 그림체를 학습해 텍스트로 감정, 상황을 입력하면 작가의 그림체로 그림을 표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웹툰 작화 과정의 효율화를 지원한다는 평가다. 향후엔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 지식재산권(IP) 리메이크 등 서비스 범위를 넓혀 '픽사(Pixar)'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웹툰 시장 성장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6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만화 애플리케이션 시장 수익은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네이버 웹툰 기준으로 창작자와 분배한 수익은 2013년 232억원에서 지난해 2조255억원으로 10년 새 87배에 이를 만큼 급격하게 성장했다.


시장 확장에 따라 작가들의 업무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웹툰 작가 한 명이 모든 작업을 담당한 것과 달리 10~20명의 스튜디오 집단 창작 형식이 도입됐다. 그러나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그림체가 달라지거나, 마감 기한에 쫓기는 등 콘텐츠 품질을 안정화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리얼드로우는 이러한 웹툰 제작 환경의 효율화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상규 리얼드로우 대표는 "웹툰 산업에 수년간 종사하면서 작가들의 창작성과 권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작가들이 AI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웹툰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픽사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문석 알토스벤처스 파트너는 "웹툰은 K-콘텐츠의 세계화를 잇는 기회로 다가왔지만 창작 방식은 노동집약적 형태에 머물러 시장 확장의 제약이 있었다"며 "리얼드로우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작품 퀄리티를 높이는 콘텐츠 제작사로 성장할 것이라 믿어 투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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