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시동 건 삼천리, CVC 신기사 인가 받았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 10월 금융위원회 등록...모회사 300억 출자해 자본금 요건 갖춰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도시가스 공급을 주력으로 하는 '삼천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삼천리인베스트먼트'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사) 등록을 마쳤다. 넉넉한 자본금과 모회사의 지원을 활용해 조만간 펀드를 결성하고 첫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9일 삼천리인베스트먼트를 신규 신기사로 인가했다. 운용사는 지난 3월 자본금 2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4월에는 모기업인 삼천리를 대상으로 28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 신기사 자본금 요건(100억원 이상)을 갖췄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 첫 수장은 이장원 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국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SV인베스트먼트를 공동으로 창업한 인물이다. SV인베스트에서 국내사업을 총괄하며 'SV특허기술사업화투자조합' 등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은 이력이 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전문인력도 확보했다. 패스파인더H, NH벤처투자 등에서 벤처·농식품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 김철수 상무가 합류했다. 김 상무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타파스미디어, 우듬지팜, 에이치투 등이며 이중 타파스미디어로 투자배수(멀티플) 10배가 넘는 회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삼천리 재무팀 출신인 박예리 선임 등도 심사역으로 합류했다. 운용사는 현재 추가 인력도 채용하고 있다.


김재식 삼천리 전략총괄 대표도 삼천리인베스트먼트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해 경영을 돕는다. 김 대표는 회계사 출신으로 2021년 삼천리그룹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대웅제약 전무, 한미약품 부사장 등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 임원을 맡은 바 있다. 또 에빅스젠, 피에치파마 등 바이오 벤처기업의 대표이사도 역임했다. 현재 삼천리 그룹 신사업 발굴 임무를 맡은 '에스퓨처스' 수장도 겸직하고 있다.


삼천리인베스트먼트는 조만간 펀드를 결성해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탄은 충분하다. 현재 300억원에 육박하는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기업으로부터 넉넉한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삼천리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2527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들고있다.


한편 삼천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벤처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펫 장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펫포레스트'에 40억원을 직접 집행, 회사 신주를 취득했다. 또 데브시스터즈벤처스와 신한금융투자가 공동 운용하는 75억원 규모 헬스케어 프로젝트 펀드에 주요 출자자(LP)로 참여, 30억원을 대는 등 간접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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