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최대주주 vs 소액주주, 유증 사용처 놓고 '갈등'

[정혜인 기자] 단기차입금 상환 등 운전자금 용도···소액주주"급한 상황 아니다"증자 철회 요구





액트의 최대주주와 소액주주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대주주 측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부분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액주주는 주가희석을 무릅쓸 만큼 차입금 상환이 급하지 않다며 증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액트는 지난 7월 일반공모 방식으로 850만주를 발행키로 했다. 총 21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청약은 오는 18~19일이며 납입일은 21일이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운영자금 180억원은 대부분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30억원은 시설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액트의 전체 차입금은 168억원인데 이중 단기차입금은 149억원이다. 단기차입 비중이 88.85%로 높은 편이어서 차입구조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액트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금융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며 "부채는 줄이고 자본금은 늘려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뜻밖에 복병을 만났다. 소액주주들이 액트의 유상증자에 반대하고 나섰다. 발행주식총수(1740만주)의 절반에 달할만큼 증자 규모가 큰데다 주가 희석을 무릅쓸 정도로 부채 상환이 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액트의 부채비율은 92.06%(2018년 상반기 기준)로 낮은 편이다.


높은 단기차입금 비중도 급하게 해결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부분 이자도 낮고 지난 10여년간 동 연장된 사실상 장기차입금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액트는 지난 2008년부터 우리은행, 한국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에서 단기 운전자금 대출과 무역금융을 매년 자동연장해 쓰고 있다. 이자율은 2~5%다. 이자율 조정만 있었을 뿐 만기연장에 실패했던 적은 없었다. 지난 2014년부터 3년연속 영업적자를 내던 때에도 차입금 연장에 큰 문제가 없었다. 액트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동기 대비 7%, 34% 증가한 311억원, 18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액주주 관계자는 "회사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 굳이 갚을 필요가 없다"며 "상환 후 다른 은행을 이용해 운전자금과 무역금융 대출을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오히려 이자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소액주주 측은 증자철회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의 퇴진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미 소액주주들은 최대주주 낙산홀딩스가 상장폐지된 건설 기업 해피드림과 긴밀한 관계라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액트가 해피드림 임원들을 이사로 선임하고 해피드림 관련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경영진이 해피드림과는 전혀 관계 없다며 부인했지만 두 회사의 서울사무소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장기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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