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섭 가온미디어 대표 “글로벌 셋탑박스 시장서 경쟁력 확보”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실적시즌이면 기업은 철저히 수익에 따라 평가 받는다. 하지만 장기투자관점에서 보면 경기나 업황에 영향을 받는 단기 실적보다는 경영자의 경영철학, 기업의 사회적 책임, 주주를 위한 친화정책 등 비재무적인 요소가 더 적절한 투자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일례로 사회적 책임투자펀드(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s·SRI Fund)란 것이 있다. 도덕적인 기업, 투명한 기업, 환경 친화적인 기업 등 일명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보면 기업경영구조가 투명한 착한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셋탑박스 제조업체 가온미디어의 임화섭(52) 대표이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책임형 CEO다. 가온미디어를 장수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아래 그는 늘 “기업의 성장이 곧 지역사회와 국가경제를 돕는 일이며, 동시에 이익을 내는 만큼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기업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회사의 실적이 좋아지는 만큼 봉사활동이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늘려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출신 창업자인 그는 1989년 삼성전자 종합연구소에 입사해 디지털 위성수신기를 개발한 1세대 연구자로, 2001년 5월 삼성전자를 나와 가온미디어를 설립했다. 8남매 중 막내인 그는 첫째 누나와 셋째 형이 중증장애인으로 창업당시 “돈을 많이 벌어 누나, 형 등 사회적 약자를 돕겠다는 각오로 가온미디어를 설립했다”고 회상한다.



여전히 그는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셋탑박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온미디어는 최근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주요 통신사업자와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임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해외영업을 추진했기에 가능한 성과다. 일년의 3분의 1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만큼 출장이 잦지만, 국내에서는 틈틈이 직원들과 함께 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선다.


현재 가온미디어는 돌마초등학교, 성남이주민센터, 소망재활원, 가나안복지재단, 어린이재단, 한사랑마을, 중탑아동복지센터, 정성노인의 집 등의 정기후원사로 매달 이들 기관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 지난해 2월부터는 성남시 중탑지역아동센터와 1사1센터 결연식을 맺고 재능 기부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매달 첫째주 수요일을 ‘행수데이(day)-행복한 수요일’로 정해 축구, 배드민턴, 요리, 농구 등 다양한 분야의 사내 동아리를 지원, 센터아동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외에도 매년 12월이면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한사랑마을’에 전직원이 찾아가 성탄행사를 갖고 중증장애인들과 시간을 보낸다. 송년행사를 봉사활동으로 대체한지도 벌써 3년이 훌쩍 넘었다.


임 대표는 “제품의 경쟁력인 기술력, 그리고 기술력의 핵심인 인재, 투자의 근간이 되는 자금 등 기초체력이 없으면 장기전을 뛸 수 없다”며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일도 사회적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직원들이 쾌적한 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경기도 분당에 사옥을 마련한 것도, 인재계발을 위한 각종 교육과 성과급 체계를 갖춘 것 역시 임 대표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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