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설사, 2년새 채무보증액 24조 늘어
중흥그룹 계열 중흥건설·중흥토건, 증가율 나란히 1·2위
출처=Pixabay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지난 2년동안 24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채무보증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중흥건설로 무려 441% 증가했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81개 대기업집단 중 2021∼2023년 건설 계열사를 두고 공사 시행을 위해 발주처와 입주예정자 등에 채무보증을 제공한 31개 그룹 106곳을 조사한 결과, 채무보증이 늘어난 건설사는 38곳으로 나타났다. 채무보증 규모에 변화가 없었던 기업은 12곳, 줄어든 곳은 56곳이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대기업 계열 건설사의 채무보증액은 2년 새 23조8416억원(12.1%) 증가했다. 건설사의 채무보증이 증가한 원인으로 수주 물량 확대와 신규 사업 증가 등을 꼽을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보증 제공자에게 전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무보증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중흥건설로 나타났다. 2021년 말 2566억원이었던 중흥건설의 채무보증 규모는 2023년 말 1조3870억원으로 늘었다. 2년 사이 무려 44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흥그룹 계열 건설사인 중흥토건의 채무보증 규모는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341.2% 늘었다. 중흥건설의 뒤를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신규 분양사업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채무보증액이 늘었다"며 "건설사의 채무보증은 입주 예정자들을 위해 중도금 대출 보증과 분양 보증, 하자보수 보증 등 다양한 보호 장치 마련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흥그룹 건설사의 채무보증액은 대부분 분양이 완료된 현장에서 발생해 부실 위험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송도랜드마크시티와 금호건설의 채무보증 증가 폭은 각각 298.4%,  290.1%로 집계됐다. 송도랜드마크시티는 2021년 1263억원에서  2023년 5031억원으로, 금호건설은 8045억원에서 3조1384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어 ▲삼환기업(273.8%) ▲반도건설(242.8%) ▲태길종합건설(241.5%) ▲SK디앤디(191.1%) ▲KT&G(175.0%) ▲동아건설산업(132.6%) ▲SM하이플러스(118.5%) ▲롯데건설(74.7%) ▲한화(69.8%) ▲현대건설(52.7%) ▲두산에너빌리티(45.7%) ▲태영건설(39.2%) ▲GS건설(37.7%) ▲SK에코플랜트(35.7%) 등의 순으로 채무보증 증가폭이 컸다.


2023년 말 기준 채무보증이 없는 건설사는 제외하고, 채무보증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동원산업이었다. 동원산업의 채무보증 규모는 2021년 말 1조7090억원에서 2023년 말 1050억원으로 93.9% 줄었다.


대방산업개발의 채무보증은 1조4019억원에서 1978억원으로 85.9% 감소했고, 세종이앤지는 50126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76.6% 줄었다.


이어 채무보증 감소 폭이 큰 곳은 ▲대방건설(-71.6%) ▲대우에스티(-45.7%) ▲호반산업(-40.3%) ▲호반프라퍼티(-38.7%) ▲새솔건설(-37.1%) ▲대우건설(-35.3%) ▲SM스틸(-31.3%) ▲SM상선(-29.0%) ▲HDC현대산업개발(-28.4%) ▲신세계건설(-22.6%) ▲삼성물산(-19.2%) 등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