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트 톺아보기
'별이 되어라2' 쏘아올린 몸값, 10년 새 10배
2022년 기업가치 4000억…김영모 대표 "기대 부응하기 위해 최선"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비상장 개발사 플린트의 기업가치가 신작 '별이 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이하 별이 되어라2)'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원작 '별이 되어라!' 개발 당시와 비교했을 때 기업가치가 10배 이상 오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김영모 플린트 대표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별이 되어라2'의 게임성을 높여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다.


게임업계는 플린트의 기업가치를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이 회사가 2022년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데에 따른 결과다. 해당 유증으로 발행된 신주는 보통주 4914주로, 시장에서 보통주 1주당 가치를 약 142만3779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전체 발행주식수가 28만837주에서 28만5751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플린트의 기업가치를 4068억원으로 인정한 셈이다.


플린트의 기업가치는 같은 해 하이브가 단행한 투자를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하이브는 2022년 11월 국내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플린트와 '별이 되어라2'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동시에 플린트의 지분을 직접 취득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시 하이브는 97억1200만원을 들여 플린트 주식 8724주를 사들였다. 보통주 1주당 111만3250원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플린트의 기업가치를 계상하면 3181억원으로 추산된다.


눈에 띄는 점은 기업가치의 성장세다. 플린트가 2014년 처음 투자를 받았을 때와 비교하면 현시점에서 기업가치가 최소 10배 이상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14년 6월 캡스톤파트너스, 10월 스카이블루 프리미어 인베스트먼트로부터 각각 29억원, 33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 때 플린트가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의 전환가격이 12만4744원이다. 여기에 플린트의 총발행주식수가 25만3855주(2016년 말 기준)를 대입하면 기업가치는 317억원이다.


플린트가 10여년 만에 10배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배경으로 '별이 되어라!' 지식재산권(IP)과 무관치 않다. 원작 '별이 되어라!'가 퍼블리셔인 컴투스홀딩스(옛 게임빌)의 재무 기반을 마련한 게임으로 평가 받기 때문에 정통 후속작인 '별이 되어라2'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게 반영됐다는 것이다. 원작의 스토리를 담당했던 김영모 대표가 개발 총괄을 맡은 데다 하이브의 지분 투자가 이뤄진 점도 플린트의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별이 되어라!'가 지금의 컴투스홀딩스를 만든 IP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내 모바일 시장을 대표하는 게임이기도 하다"며 "게임 산업 특성상 10년씩이나 서비스를 이어온 IP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플린트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주가매출비율(PSR)을 적용했을 때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PSR은 매출액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통상 적자기업이나 영업이익이 낮은 스타트업이 쓰는 지표다.


실제 플린트가 하이브로부터 투자를 받은 2022년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 네오위즈, 웹젠 등 국내 주요 게임사 9곳의 평균 PSR 멀티플은 3.27배다. 2022년 매출액 13억원에 평균 PSR 멀티플을 적용하면 플린트의 기업가치는 42억원에 그친다. 주요 게임사가 기업공개(IPO) 시 적용하는 평균 PSR 멀티플 7.3배를 계상해도 100억원을 밑돋다.


이와 관련해 김영모 플린트 대표는 후속작 '별이 되어라2'의 콘텐츠 질을 높이고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해 나가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의 경우 '별이 되어라2'의 제작비를 포함해 예상 매출액 등을 책정한 것으로 구체적인 성과나 목표치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별이 되어라' 시리즈가 시즌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반등을 이루는 게임이기 때문에 내부에 산적해 있는 업데이트를 일정에 맞춰 해나가는 등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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