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현대차 안 부럽다
평균 판매단가 8%대 증가율·고마진 SUV 비중 확대
(출처=금융감독원)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기아가 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달성했다. 단가 인상에도 마진이 비교적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판매가 원활이 이뤄진 덕분이다.


기아는 연결기준 올 3분기 매출이 25조54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수익성은 매출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72.9% 늘어난 2조8651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률 11.2%를 달성했다. 이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9.3%)대비 1.9%포인트 높은 수치다. 순이익 또한 2조22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84% 급증했다.


실적향상 배경은 판매확대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지역별로 보면 총 판매량은 77만8000대로 전년보다 3.5% 증가한 가운데 북미시장에서 전년보다 15% 늘어난 26만6000대를 팔며 전사 판매실적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유럽시장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8.3% 늘어난 15만2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밖에도 중동지역의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직전까지 시장 상위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한 결과 7.4%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시장에서 부진했던 점은 옥에 티로 꼽히기도 했다. 먼저 국내의 경우 개별소비세 일몰 등의 악재로 판매 증가율이 1.1%에 그쳤다. 이어 인도와 중국시장에선 경쟁환경 악화 및 신차 미출시 등으로 전년 3분기대비 판매량이 각각 15.6%, 11.1% 감소했다.


원가율 관리도 실적향상에 한몫했다. 기아의 올 3분기 매출원가율은 77.1%로 전년 3분기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차량의 평균판매단가(ASP)가 8.4% 증가한 데 기인했다. 차 값 인상에도 차량을 원활히 판매했다는 얘기다. 이밖에 마케팅 및 판매보증비 절감 등에 따른 판매관리비중이 작년 3분기 17%에서 올 들어 11.7%로 5.3%포인트 하락한 점 또한 손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아는 호실적을 통해 재무구조도 추가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이 회사의 올 9월말 부채비율은 80%로 전년 말 대비 7.4%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동 시점 보유현금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11조9250억원에서 17조9040억원으로 5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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