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톺아보기
1년새 AI 인력 1.3배로…인건비도 7% 확대
인건비 늘더라도 AI 성과 창출에 집중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7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SK텔레콤)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을 서두르는 SK텔레콤이 최근 1년 새 AI 인력을 1.3배 가까이 늘렸다. 이에 따라 고정비 성격의 인건비도 7%가량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AI 사업의 구체적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는 만큼 관련 인력과 함께 인건비도 예년보다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텥레콤은 올해 1분기 종업원급여(퇴직금·성과급 등 포함)로 6606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176억원)보다 6.97% 늘어난 금액이다. 이를 아우르는 영업비용은 지난해 1분기 3조8774억원에서 올 1분기 3조9761억원으로 2.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가 전체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9%에서 16.6%로 0.7%포인트 상승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인건비가 늘어난 이유는 회사가 AI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4월 AI 인력은 2118명으로, 전체 정규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1%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1545명·30.2%)과 비교해 AI 인력은 573명 더 늘었고, 해당 비중은 9.9%포인트 확대됐다. 전체 AI 인력에서 개발자는 1203명이며, 박사급과 석사급은 각각 187명, 672명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AI 사업에서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올해도 AI 분야 우수 인재 영입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당장의 인건비 증가로 수익성에 일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AI 등 미래 시장 선점을 더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 AI 인력 수와 비중. (출처=SK텔레콤 1분기 실적 자료)

SK텔레콤이 'AI 컴퍼니' 전환과 성과 창출에 본격 나선 만큼 앞으로 AI 인력 확대와 그에 따른 인건비 지출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총 연간급여액은 8454억원으로 1년 전(7818억원)과 비교해 8.13% 증가했다. 1인당 평균급여액은 1억5200만원으로 전년(1억4500만원)보다 700만원 더 늘었다. 최근 추세까지 감안하면 올 연말 총 급여액은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일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힌 대로 올해 AI 컴퍼니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며 "수익성과 효율성 등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해 구체적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AI 컴퍼니라는 원대한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AI 관련 비통신 사업 발굴·확대에 주력해왔다. 기존 통신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찾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9월에는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2023년) 기준 12%에서 향후 5년(2024~2028년) 동안 33%로 약 3배 가까이 확대해 2028년에는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AI 인재 확보에 따른 인건비 상승은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마케팅이라든지 다른 항목의 비용을 절감하든가 성장성이 높은 AI 분야의 탑라인을 키운다면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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