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3자 합작 투자사, 결국 'SK 간판' 달았다
에코밴스→SK리비오…LX '엑시트'에 SKC 지분율 70% 이상 전망
(제공=SKC)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SKC의 생분해 소재 투자사인 에코밴스가 'SK리비오(SK leaveo)'로 사명을 변경했다. 사업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고 상업화에 본격 속도를 내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SKC 지분이 당초 계획(지분율 57.8%) 대비 크게 늘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C는 에코밴스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고 7일 밝혔다. 신사명은 자연에서 분해돼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Leave Zero'를 줄인 말로, 생분해 소재 사업의 핵심 가치를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슬로건 'We leave zero'도 공개됐다.


에코밴스의 경우 SKC 57.8%, 대상 22.2%, LX인터내셔널 20% 지분율의 합작 투자사라는 구상 하에 설립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LX인터내셔널의 지분 취득 철회로 SKC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은 SKC가 지정한 제3자와 에코어드밴스드 주식 양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 SKC 역시 지분 추가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SKC가 LX인터내셔널 몫의 SK리비오 지분을 사들이면 전체 취득 금액은 기존 1040억원에서 최대 1400억원, 지분율은 57.8%에서 최대 77.8%로 높아질 수 있다. SKC는 지난해 9월까지 총 980억원을 납입했고, 나머지 금액은 오는 5월 7일까지 1~2회에 걸쳐 납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기준으로 SK리비오 지분율 현황은 SKC 68.1%, 대상 21.1% LX인터내셔널 10.8%이다.


한편 SK리비오는 올해 PBAT 생산 기지 구축을 역점 추진한다. 상반기 중 베트남 하이퐁시에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7만톤 규모의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생산 공장을 착공하고, 내년 가동을 개시할 계획이다. 하이퐁시는 베트남 제1의 항구 도시이자 핵심 산업 도시로,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갖췄다. 아울러 신재생 에너지로 필요 전력을 모두 충당하는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달성도 가능해 생산 공정에서부터 친환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C는 PBAT 용처를 확장하기 위해 나무에서 추출한 나노 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 강도를 일반 플라스틱 수준으로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포장용 및 농업용 필름이나 각종 소비재 용기는 물론, 기저귀·생리대 등 위생재와 필터 소재인 부직포 등으로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SKC의 생분해 라이멕스(LIMEX) 소재 사업 투자사인 SK티비엠지오스톤의 생산 시설도 하이퐁시에 들어선다. 생분해 라이멕스는 천연 무기물인 석회석에 일반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 수지인 PBAT를 혼합한 친환경 신소재다. 이와 관련해 SKC 측은 "베트남의 풍부한 석회석 매장량에 PBAT를 생산하는 SK리비오와의 시너지로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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