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허윤홍號 순항…해외수주‧신사업 '점프 업'
올 1분기 매출 3.1조-영업익 634억 전망…검단사태·건설원가 급등 극복 온힘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제공=GS건설)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GS건설이 오너경영자인 허윤홍 사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운 뒤 대규모 해외수주, 신사업 성과 수확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GS건설은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건설원가 상승 등 업황 악화 탓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냈다. 최근 가시화되는 해외수주 재개 등 성과에 힘입어 올해에는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수주, 신사업 등 성과가 부각되면서 GS건설의 발목을 잡고 있던 검단사태 리스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겹악재' 극복…흑자 전환 기반 다지기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GS건설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 3조1916억원, 영업이익 634억원, 순이익 316억원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지난해 붕괴사고와 업황악화 등 겹악재 탓에 2013년 이후 10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모두 적자를 냈었는데, 1분기 만에 부진을 씻어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2분기 GS건설은 검단 현장 재시공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원을 선반영하면서, 4139억원의 영업손실과 27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건설원가 재조정에 따라 영업손실 1932억원, 순손실 3138억원 냈다.


검단 붕괴사고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며 GS건설은 지난해 3885억원의 영업손실과 4193억원의 순손실 인식했다.


지난해 2분기에 재시공 비용을 일시에 반영해 부담을 한 번에 털었고, 4분기에는 주요 현장의 예정원가율을 조정하고 선제적으로 비용을 반영한 덕분에 올해 1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앞줄 왼쪽)과 야흐야 아부샬 사우디 아람코 부사장(오른쪽) 외 관계자들이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바(Al Khobar)에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GS건설)

GS건설이 1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0%, 순이익은 22% 수준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원가율이 안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GS건설을 향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GS건설의 1분기 원가율 변동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최근 확인되는 공사비 증액 및 원자재가 안정화 흐름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 허윤홍 대표 체제 첫 성적표, 1분기 실적개선 기대감↑


해외수주 재개 및 신사업 매출 본격화 기대감 역시 GS건설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Saudi Aramco)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Fadhili Gas Increment Program)' 공사 일부를 수주했다. 하루 800톤 규모의 황을 회수할 수 있는 황회수시설 3기를 설계부터 시공, 시운전 지원까지 모두 맡는다. 수주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이며, 공사 기간은 약 41개월이다.


허윤홍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처음으로 대규모 해외 플랜트사업을 수주한 것인데, GS건설은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본격적으로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수주 본격화에 힘입어 GS건설의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은 수(水)처리 자회사 지분 매각과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에 따른 매출 발생 등 신사업 부문 성과에 힘입어 실적 반등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2012년 인수했던 자회사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U)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은 GS건설의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 공장 준공이 예정된 점도 실적개선의 기대 요소다. 공장 준공 이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면 GS건설은 추가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다. GS건설은 주택건설부문 매출 의존도가 높은데, 신사업 매출을 늘려 주택부문 비중을 낮추고 수익 다변화 성과도 낼 수 있다. 대표이사에 오른 허 사장은 과거 GS건설의 신사업을 진두지휘했었는데, 그 때의 경험을 살려 주택사업에 치우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23년 부각됐던 붕괴사고 및 원가율 상승 등 리스크는 차츰 마무리되는 양상"이라며 "신사업 방향성이 GS건설의 향후 실적 및 기업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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