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내달 출시…전기차 '가성비' 공략 선봉장
보조금 적용시 3000만원대…中전기차 내수시장 공세 방어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1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양산될 EV3 콘셉트 이미지.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기아가 오는 6월 보급형 전기차 모델 EV3를 출시할 예정이다. EV3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전기차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첫 소형 전기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V3를 6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EV3는 2021년 기아 첫 E-GMP 기반 전기차 EV6와 2023년 대형 전동화 플래그십 SUV인 EV9에 이은 기아의 세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EV3의 디자인을 포함한 세부 상품 정보는 이달 23일 온라인 월드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V3의 최대 강점은 '가성비'다.  EV3의 출시 가격은 3만5000달러선에서 책정될 예정이며, 보조금을 적용한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문턱을 낮춰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역성장하는 환경에서 EV3의 흥행은 전기차 대중화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기아도 최근 티저 영상 공개 등 마케팅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기아는 EV3 출시를 기점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올해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전기차 볼륨(대량생산) 모델인 EV3를 신규 론칭하며 EV(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며 "이를 통해 기아를 EV '티어1' 브랜드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BYD 준중형 SUV 아토. (제공=BYD 홈페이지 캡처)

기아는  '가성비'를 탑재한 EV3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에 대한 대항마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했다.


BYD(비야디) 등을 포함한 중국 완성차 업체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전년 대비 20.4% 증가한 약 313만9000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인도량은 139만2000여대로 전체 56.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중국 내수 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외국 자동차의 무덤인 일본 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어서다.


중국 전기차 돌풍을 이끌고 있는 BYD는 올 하반기 국내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YD의 중형세단 '씰'과 준중형 SUV '아토3', 소형 SUV '돌핀' 등의 국내 출시가 유력하다. 해당 차량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특히 아토3의 경우 지난해 진출에 성공한 일본 현지에서 3000만원 후반대로 판매 중이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까지 본격 공략할 전망"이라며 "기아의 EV3가 가성비 측면에서 BYD와의 격차를 크게 줄인 만큼 중국 전기차 대항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EV3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세단형 전기차 EV4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해 '가성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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