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아픈손가락' 화장품사업 분할 왜
독립경영·전문성 강화…전략 신제품 출시·채널 다각화 추진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5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 화장품 부문 매출액 추이 (인포그래픽=딜사이트)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코웨이가 줄곧 부진한 경영실적으로 눈 밖에 났던 화장품 사업부문을 전격 분할했다. 주력사업인 환경가전사업과의 시너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독립경영을 통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코웨이는 향후 화장품사업의 경우 전략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온라인 판매채널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웨이는 이달 1일 화장품사업을 '리엔케이비앤에이치'라는 별도법인으로 물적분할했다. 회사 측은 이번 분할에 대해 매출이 부진했던 화장품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사업이 주력인 코웨이가 사업 특성이 동떨어진 화장품시장의 빠른 변화에는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 회사의 화장품사업은 2015년까지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답보상태에 빠져있다.  


코웨이가 화장품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듬해인 2011년 이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액 1조8000억원(연결기준) 가운데 682억원(3.8%)을 기록했다. 이후 생 발효한방 브랜드 '올빚'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헬시그루'를 잇따라 출시하며 2015년에는 매출액을 831억원까지 끌어올렸다. 4년 만에 21.85%의 매출 증대를 이뤄낸 셈이다.  


문제는 2017년부터 화장품사업의 성장동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점이다. 2017년 대표브랜드인 리엔케이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철수한데다 코웨이의 주 유통채널 판로인 방문판매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이에 더해 화장품 신제품이 부재한 것도 해당부문 매출 부진에 한 몫했다. 


코웨이가 2017년 이후 연구개발한 화장품 신제품은 1개에 불과하다. 그 결과 작년 화장품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액(3조9600억원)의 0.8% 수준인 233억원에 그쳤다.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1년과 비교하면 65.8% 뚝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코웨이는 화장품사업을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분할해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독립법인 체제를 통해 주요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업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코웨이는 특히 전략제품에 대한 신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온라인 판매루트를 다각화시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국내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코스메틱과 건기식 제품들을 해외까지 넓혀 나갈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기존 코웨이의 화장품 판매방식이 대부분 방문판매 위주였기 때문에 향후 얼마나 채널 다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략제품 개발도 화장품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코웨이의 화장품 사업이 향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존에 주를 이룬 방문판매의 방식만으로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기반을 쌓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되겠지만 온라인채널을 위주로 마케팅에 힘을 준다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 관계자는 "앞으로 화장품 신설회사를 통해 전략제품을 출시하고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며 "동시에 글로벌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 확장까지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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