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체제 카카오
노사갈등 해결도 과제…노조 "소통창구 늘려달라"
⑤김범수 창업자 및 홍은택·남궁훈 대표와 다른 행보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5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피켓 시위에 나선 카카오 노조(사진=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 공식 홈페이지)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카카오와 이 회사 노동조합(노조)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홍은택 대표가 지난해 노조 활동 중단을 요구한 후로는 사실상 양측의 대화가 단절된 상황이다. 노조는 이에 내달 정신아 대표 내정자(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정식으로 대표로 부임하면 소통창구를 다시 마련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카카오의 유일한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2018년 발족해 현재 4000여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이들은 정 대표가 김범수 창업자나 홍은택 대표, 남궁훈 전 대표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경영 쇄신을 위해서는 노조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가 내정자로 발탁된 지 2달 이상 지난 현재까지는 양측의 대화가 비교적 원활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정 대표가 어떠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늘려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노조 측은 정 대표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으로 미루어 봤을 때는 일단 기대가 높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홍은택 대표나 남궁훈 전 대표는 노조와 대화를 한 적이 없지만 정 대표는 이미 소통에 나선 상태며, 카카오 크루톡(임직원 소통 행사)에서도 노조에 대해 몇 번이나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에게 바라는 점은 임원진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별도 창구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며 "사내 분위기만 파악하는 게 아니라 근로자의 입장과 의견을 더 잘 청취해야만 경영 쇄신안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 역시 내달 정 대표가 정식으로 대표에 오른 후 직원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늘림과 동시에 노조와의 소통 창구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정 대표가 아직은 내정자이지만 노조와 별도로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가 원하는 만큼 개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 대표가 새로운 카카오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지난해 카카오에서 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사법리스크와 사내 갈등, 경영진 비리, 구조조정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자 피켓시위 등의 활동에 나선 바 있다.


특히 노조는 지난해 카카오에서 발행한 사태의 원인이 회사와 경영진에게 있다고 보고 일반직원이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문제를 일으켰던 현 경영진이 '셀프 쇄신'을 한다고 해도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김 창업자가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음에도 노조와 한 차례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위원회 역시 노조의 요청에 대해서는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가 노조 측에 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내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카카오는 공문을 통해 노동조합이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회사 비판 취지의 아지트(카카오 온라인 사내게시판) 게시물을 게시하고 4일 오전에 회사로비를 점거해 피켓시위를 진행했다는 내용과 함께 모든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 장비, 장소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이용하지 말라고 노동조합 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노동조합 측은 모든 노조활동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는 과도하며, 노동조합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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