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오너 2세, 지배력 강화 후폭풍 '주목'
지주사 전환 등 통해 장원준 사장 중심 편제됐지만 법적 리스크 '찬물'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5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풍제약의 안산시 반월공단 내 제3공장 전경. (사진=신풍제약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장원준 송암사 사장이 신풍제약의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지만 때 아닌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촉매제 삼아 2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지만 지분확보를 위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기소되는 등 악재도 생긴 까닭이다. 업계는 재판 결과에 따라 장원준 사장의 경영활동에 적잖은 타격이 생길 것으로 관측 중이다.


신풍제약의 지배구조는 단순한 형태를 띄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신풍제약은 산하 에스피바이오과 에스피인터내셔널 등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으며 지주사인 송암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신풍제약의 최대주주는 송암사(24.2%)며 오너 2세인 장원준 사장 등 특수관계자 지분 총합은 24.43%다. 이외 장 사장의 넷째누나인 장지이씨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7.19%, 자기주식 7.01%로 구성돼 있다. 송암사의 경우 최대주주인 장 사장(72.91%)을 필두로 친인척인 민영관 씨가 14.1%, 모친인 오정자 여사가 7.2%를 보유하는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가족회사다. 즉 오너일가가 송암사를 통해 신풍제약 등을 지배하는 구조다.


이 같은 지배구조가 구축된 것은 장 사장의 역할이 컸다. 창업주 고(故) 장용택 회장 외아들인 장 사장은 2004년 입사 이후 5년 만인 2009년 신풍제약 대표 자리에 올라 회사를 이끌었으나 지배력 강화라는 숙제를 늘 안고 있었다. 실제 그는 지주사 전환 전인 2015년까지만 해도 지분율이 10%대에 불과했다. 지배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선 당시 개인 2대 주주였던 모친 등으로부터 증여를 받아야 했는데 세금 문제가 부담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장 사장은 2011년 회사 분식회계와 리베이트 문제에 연루되며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회사 장악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장 사장은 2015년 말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송암사'를 설립했고, 이듬해(2016년) 부친인 장용택 회장이 별세하자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표, 본인과 모친 등 일부 오너일가가 보유 중이던 신풍제약 지분(42.7%)을 송암사에 현물출자 해 현재와 같은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당시 신풍제약은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책임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하겠다 밝혔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장 사장의 지배력 강화와 함께 경영복귀의 단초가 됐다. 그의 주도 하에 송암사가 2020년 이플라스크라는 바이오기업을 설립했고, 2021년에는 신풍제약 주식 일부를 현금화 해 바이오기업에 투자도 한 까닭이다.


하지만 장 사장은 현재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는 등 또다시 악재와 직면한 상태다. 그는 지분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8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허위 거래 기록을 남기는 방식으로 약 92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회사 지분 확보에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사장 측은 해당 금액 중 58억원에 대해 부친이 조성한 금액으로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상황이지만 혐의 전체를 부인하지 않고, 일부만 부인하고 있단 점 등을 고려하면 지주사 체제전환 등 2세경영을 본격화한 장 사장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 사장이)실질적인 경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상황인데도 해당 리스크가 발생한데 따라 신풍제약 의사결정 등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기대를 모았던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정의 임상3상 탑라인 결과조차 실패로 귀결된 상황에서 (재판 결과에 따른) 오너 부재는 아무리 전문경영인 체제라고 하더라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풍제약 관계자는 "장원준 사장과 관련된 내용은 아직 재판 중인 사안이라 언급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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