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대표 "라인야후 지분 매각, 사업 전략에 맞춰 결정"
당국과 긴밀히 협의 중…인프라 기반 분리 행정지도는 수용할 듯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1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신사옥 '1984' 전경. (제공=네이버)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네이버가 최근 일본 총무성의 '라인' 지분 매각 압박과 관련해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라인야후 지분 매각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와 관련해 자본 지배력을 줄일 것을 요구한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다"면서도 "다만 이를 따를지 말지를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라인야후 문제와 관련해) 아직 입장이 정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리 되는 시점에 다시 명확히 밝히겠다"며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해 정부당국과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라인야후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공격을 받으면서 자사 이용자 정보 44만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 정부가 추가 조사에 나섰고, 올해 2월 정보 유출 규모는 51만건으로 확대됐다. 해당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에 두 차례의 행정지도를 내리며 네이버와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약 65%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를 통해 사실상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을 소프트뱅크 측에 매각하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라인야후 또한 네이버와의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라인야후가 지난달 일본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당초 2026년까지 네이버 및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실제 네이버 및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일부 통신을 차단했고 네이버 클라우드에 맡겼던 서버 관리 및 유지 보수에 대한 위탁 업무도 단계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A홀딩스, 라인야후에 대해서는 주주와 기술적 파트너로서의 입장이 있었다"며 "긴밀한 사업적 협력은 아직 이뤄지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기술적 파트너로서 제공했었던 인프라 제공 등에 대해서는 이번 행정지도로 인해 분리해서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성이 나왔기 때문에 향후 인프라 매출 정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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