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상장, 벤처캐피탈 엑시트 '청신호'
주요 FI, 원금대비 2~3배 이상 회수 가능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0일 15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민지 기자] 제주맥주가 국내 수제맥주 기업으로는 최초로 코스닥 시장 입성에 나서면서 이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의 수익률에도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맥주는 현재 지분의 약 56%가 재무적 투자자(FI) 몫으로 FI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투자자 대다수는 보유 지분에 대해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하며 제주맥주의 주가 상승을 예측하는 모양새다.


1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이달 2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일~11일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3일과 1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밴드는 2600원~2900원이다. 공모 주식수는 836만2000주로 최대 242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제주맥주는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은 여러 수제맥주 기업 중 가장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됐다. 2015년 '제주브루어리'라는 사명으로 법인을 설립 한 후 지속해서 벤처캐피탈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SBI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등이 대표적인 초기 기관 투자자로 꼽힌다.


SL인베스트먼트는 'Sli Creative Start-up 투자펀드'를 활용해 상환전환주(RCPS)를 매입해 15억원 정도를 투자했다. 현재 이 펀드가 보유한 주식의 최소 지분 평가 가치는 34억원 이상이다. UTC인베스트먼트도 '유티씨그린바이오투자조합'을 활용해 10억원을 투자한 후 현재까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최소 22억6100만원으로 계산된다. 두 벤처캐피탈 모두 보유 지분 일부에 대해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한 상황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SBI인베스트먼트는 초기 투자 후 지속적인 후속투자를 단행한 벤처캐피탈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여러 펀드를 활용해 제주맥주에 배팅했다. 총 6개 펀드가 보유한 주식수는 1027만3150주로, 지분율은 약 22%다. 보유한 주식수의 19% 정도는 상장 후 바로 유통 가능한 물량이다. 830만4758주에 대해서는 보호예수가 걸려있어 상장 한달 후부터 최대 6개월 후까지 처분이 불가하다.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총 투자 금액은 150억원 이상이다. 공모밴드를 기준으로 한 보유물량의 지분가치는 300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SBI인베스트먼트도 'SBI아세안 스프링보드 투자조합' 'SBI-KIS 2018 투자조합' 'SBI-KIS 밸류업 투자조합' '에스비아이 2018 이노베이션 벤처투자조합' 등으로 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신벤처투자, 우리기술투자,, 포레스트파트너스 등이 주요 FI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공모밴드를 기준으로 한 재무적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규모는 원금대비 2배 정도지만 FI들은 더 큰 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제주맥주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상장 후 상승한 주가가 제주맥주의 기업가치를 더 잘 증명할 것이라 보고 오버행 (상장 후 대규모 잠재물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설정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더워지는 날씨, 장기적으로는 수제맥주 소비 확대 등이 주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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