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대표 유증 참여…오히려 주가 악영향?
구주 104만주 매각 통해 유증 자금 마련 계획…오버행 우려 커져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15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제공=브릿지바이오)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의 유상증가(이하 유증) 참여가 오히려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책임경영 취지는 공감하지만 유증대금 확보를 위해 매각하는 주식이 인수하는 물량보다 많아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지난달 25일 약 2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자금의 사용 목적은 운영자금(249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13억원) 조달을 위해서다. 발행되는 신주는 1370만주다. 신주 발행가액은 1917원으로 발행가액은 오는 6월28일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브릿지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이정규 대표로 13.54%(357만7478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증에서 이 대표에게 배정된 주식은 178만6751주다. 그는 이 중 50% 가량의 청약을 계획 중이다. 이는 90만주 수준으로 예상된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이 대표가 유증 대금 마련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구주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그는 유증 신주배정기준일인 5월30일 이후부터 신주인수권증서 상장 거래 전의 기간 사이에 장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104만3671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신주 90만주 인수를 위해 104만주가 넘는 주식을 판다는 계산이다.


시장에서는 블록딜 물량으로 인한 오버행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이 대표로부터 사가는 주식은 보호예수(락업) 대상이 아니기에 매수인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유증 발표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10일 회사 주가는 유증 발표 전일 대비 20% 하락한 2300원에 머물렀다. 지난달 초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 대표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유증에 참여하지만 블록딜 물량보다 인수 주식이 적어 지분 희석을 가속화했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개인이 최대주주다 보니 자금조달 능력에 한계가 있다"며 "이 대표가 구주 블록딜로 유증대금을 마련할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 대표가 책임경영을 위해 지분 희석 및 세금 납부 등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유증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대표가 각종 손해를 감내해서라도 최대주주로서 신주배정 청약에 참여하고 현금을 실제 납입하는 이유는 기업 가치와 신뢰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인 시각에서 오버행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조 단위 기술이전의 성과를 신속히 창출하기 위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올해 영업실적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 리스크를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하는 과제에 대한 해결책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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