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변신은 무죄
'혁신 인큐베이터' 역할…하이테크 디자인, 직원 친화적 업무환경 눈길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로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의 본사 건물인 '테크노플렉스' 입구 전경.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기라성 같은 글로벌 타이어 메이커 보다 먼저 전기차 전용 브랜드(아이온‧iON)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일터'가 조성된 덕분이다. 통제가 아닌 직원들의 능률 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조성된 '일할 맛 나는' 업무공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혁신이었다. 


한국타이어의 혁신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테크노플렉스'(한국타이어 본사)와 '테크노돔'(R&D센터)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타이어의 혁신 의지는 먼저 '지정학'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0년 5월에 장장 28년간 이어왔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시대를 접고 IT(정보통신), 벤처기업 등이 몰려있는 경기도 판교에 새 둥지를 틀었다. 타이어 제조사에 따라 붙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 반영된 결단이었다.


지난 16일 방문한 테크노플렉스(Technoplex)는 건물 외관부터 한국타이어가 지향하는 하이테크(첨단)의 분위기를 풍겼다. 자연 채광이 가능한 차광 시스템(Intelligent Passive Shading System)이 적용돼 있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판교와 조화로운 모습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쾌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부를 좀 더 들여다보자 하얀색 톤의 조명과 벽면, 모던한 디자인의 의자가 눈에 들어와 흡사 미술관을 연상케 했다. 1층 로비에서 곧장 3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둘러싼 조형물은 테크노플렉스에 예술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직원간 소통과 심리적 안정감에 주암점을 두고 설계된 '테크노플렉스' 내부 전경. (제공=한국타이어)

건물 관람을 위해 7층으로 이동하자 테크노플렉스의 진가가 한 눈에 들어왔다. 별도의 출입구 없이 복도와 연결된 탁 트인 사무공간에서 직원들은 저마다의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다. 좌석도 부서별로 배치된 것이 아니라 자율로 운영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특정 부서를 제외하고는 출근할 때 본인이 선호하는 자리에 신청을 한 뒤 이용하면 된다"며 "햇빛과 화이트 컬러만으로는 사무 공간이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만큼 바닥은 우드 톤으로 배치해 임직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판교에서 차로 두 시간 가량 떨어진 대전에 위치한 테크노돔(Technodome)은 한국타어어의 R&D(연구개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에 위치한 4개의 해외연구소를 진두지휘하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테크노링은 건물 외관만 봐도 심상치 않은 시설임을 감지할 수 있다. 건물 전체가 인공냇물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접시형 우주선과 같은 외형을 띄고 있어서다.


전체 4개 층 가운데 관람이 허용된 1층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타이어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 타이어의 표면 분석과 원재료인 고무 흐름성 등을 시험하기 위한 각종 설비들이 실험실마다 들어차 있어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다양한 환경에서 고무를 당겨 어느 정도 힘을 줬을 때 끊어지는지를 측정 한다"며 "타이어는 각각의 부분마다 요구하는 고무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테스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의 R&D 시설인 '테크노돔' 전경. (사진=딜사이트)

무엇보다 좌중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시뮬레이터실이었다. 대형 모니터와 실제 차량 등 어느 정도 용도를 짐작할 수 있는 비교적 친숙한 장치가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경쟁 상대인 해외 타이어 제조사의 제품을 분석하는 공간도 테크노돔에 자리하고 있었다.


테크노돔은 수도권과 다소 떨어져 있는 만큼 임직원이 머물 숙소도 갖추고 있다. 연구동과는 별개로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거주 시설이 따로 들어서 있다. 거주동 1층은 직원 자녀를 위한 유치원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2~7층은 기숙사로 이용된다. 또한 연구동과 거주동이 통로로 연결돼 있는 지하에는 편의점과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은 물론 한의원, 도서관까지 입점해 있어 재충전하기에 안성맞춤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기숙사는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 거주지를 둔 독신사 직원에게 배정되고 있지만, 서울에서 직접 출퇴근하는 걸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며 "연구원 특성상 대전에 연고를 둔 직원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한국타이어의 R&D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테크노돔의 내부 모습. (제공=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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