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보사 투자 이끈 ‘DPWA’ 어떤 곳?
호주 시장점유율 49%,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1위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이례적으로 호주 인프라 펀드에 재간접 투자를 결정했다. 호주 선박물류회사인 ‘DP월드오스트레일리아’(DP World Australia, 이하 DPWA)의 지분 49%를 인수하는 프로젝트 펀드다. 이번 펀드에는 대체투자 분야에서 내로라는 세계적 사모펀드도 출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그만큼 알짜 투자처를 발굴했다는 것이 대체투자업계의 평가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DPWA 투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은 뭘까.


우선 DPWA의 호주내 1위 시장점유율과 선두 기업으로서의 시장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DPWA의 호주 시장점유율은 약 49%정도로 호주에서 가장 지명도 높은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다. 시드니와 멜버른을 포함해 브리즈번, 프리멘틀 등 호주 전 지역에 4개 자산을 운영하고 있다. 화물 터미널과 연결된 지상 철도 등 운송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호주 내 터미널 운영사업은 신규 운영사가 진입하거나 성장하기도 어렵다. 주정부와 기존 항만운영사 간 독점 계약이 돼 있는데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비용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DPWA의 경우 전세계 운송회사들과도 2~5년 장기 독점계약을 하고 있어 지속적이고 안정적 매출이 나오고 있다.


DPWA는 호주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중 가장 긴 평균 34년의 장기 리스 기간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평균 20~30년 사이의 리스 기간을 갖고 있다. 그만큼 장기적인 과점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의미다.


국내 보험사들은 호주의 경제성장률과 이에 따른 선박 물동량도 주의 깊게 검토했다. 호주는 지난 20여년간 선진국들의 평균 경제성장률을 넘어 성장했다. 향후 5년간 3% 후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과거 20년간 호주의 연평균 컨테이너 물동량 성장률은 6%대로 성장하고 있고 지난 2017년은 9%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호주 인프라 투자는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구조”라며 “국내 생보사들로서도 향후 성공적인 투자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국내 생보사 중 최대출자자인 ABL생명의 경우 국내 대체투자 분야의 신흥 '큰손'으로 부상했다. 최근 1~2년동안 외부 인력을 영입해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ABL생명은 전사적으로 변액보험 영업에 집중했으나 수익률 올리기에는 실패했다. 오히려 수익률이 업계 평균보다 밑도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다만 대체투자 부문은 인프라 투자 등으로 안정적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ABL생명의 경우 업계에서 국내·외 인프라 투자의 검증처로 떠올랐다”며 “모회사인 중국 안방보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독자생존 여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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