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지정]
진격의 쿠팡, 순위 18단계 '껑충'
1년새 45위→27위…작년 자산총계 14조 돌파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범석 창업주(쿠팡lnc 의장). 제공=쿠팡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쿠팡이 대기업집단 순위를 18단계나 끌어올렸다. 2021년 첫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지 3년 만에 자산 규모를 3배 이상 키워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2조원의 순이익을 낸 점도 순위 상승에 큰 몫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024년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쿠팡의 자산총계는 17조6260억원으로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58.7%나 급증한 수치다. 이에 대기업집단 순위도 같은 기간 45위에서 27위까지 상승했다.


쿠팡은 2021년 자산총계 5조7750억원으로 첫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총계 5조원 이상)에 포함됐다. 당시 순위는 60위였으며 이후 53위→45위(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10조원)→27위로 올랐다.


쿠팡이 3년 동안 줄곧 순위를 끌어올린 것은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덩치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 2010년 창립 이후 6조2000억원 가량을 전국 물류망 구축에 투자했다. 국내 30개 지역에 '캠프'라고 불리는 배송 최종거점을 포함해 100곳이 넘는 물류센터를 세웠다. 이에 이 회사의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2020년 5조1201억원 ▲2021년 7조1494억원 ▲2022년 9조4533억원 ▲2023년 14조3423억원 순으로 성장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쿠팡의 매출액은 ▲2020년 13조9236억원 ▲2021년 20조8813억원 ▲2022년 26조3560억원 ▲2023년 31조4221억원 순으로 연평균 32.2%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20년 마이너스(-) 6145억원, 2021년 -1조5677억원, 2022년 -412억원에서 2023년 2조114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 결과 쿠팡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2조9834억원으로 1년 만에 385%나 급증했다.


계열사 규모도 커졌다. 쿠팡의 계열사는 2021년 당시만 해도 ▲CPLB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페이 등 8곳에서 지난해 말 13곳으로 늘었다. 이 기간 ▲쿠팡파이낸셜 ▲보더리스필름 ▲엠티브이파트너스 ▲씨피엔터테인먼트 ▲지피아이에스 등을 설립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은 작년 거래 규모가 증가하며 매출이 늘어난 덕분에 순위가 증가했다"며 "이 회사는 2021년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됐고 작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된데 이어 금년에는 순위가 18단계 더 올랐다"고 전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쿠팡의 지속적인 물류투자로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만들어 냈다"며 "쿠팡과 같이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기업이 많이 탄생해야 사회가 좀 더 성장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느냐"고 평가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도 쿠팡의 동일인(총수)을 '쿠팡'으로 지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 총수를 법인으로 보더라도 자연인(김범석 의장)으로 볼 때와 국내 계열회사의 범위가 달라지지 않는다"며 "김 의장 친족들의 계열회사 출자나 임원재직 등 경영참여가 없기 때문에 개정 시행령의 예외 규정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자금대차·채무보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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