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지지부진' 국도화학, 주주환원책 발표한다
IR업무 기존 회계팀→사업기획팀 이전, 컨콜·기업탐방 실시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란 지적을 받아온 국도화학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마련에 나섰다.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조만간 주주들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적 부진에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이를 회복하고자 내세운 묘책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도화학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정책을 포함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한다는 방침인 만큼 늦어도 내년 초 중에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도화학은 지난 1997년부터 작년까지 26년간 한해도 빠짐 없이 결산 배당을 실시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2022사업연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보면 배당정책과 관련해 "매년 경영환경 및 결산실적, 투자, 재무구조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며 "연간 단위로 적절한 수준의 주주환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주 부문 핵심지표 4개 가운데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 3개 항목은 지키지 않았다. 


이처럼 주주환원 정책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국도화학의 배당성향이 해마다 둘쭉날쭉한 탓에 주주들은 기업의 이익 중 얼마만큼을 배당으로 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2018~2022년까지 국도화학의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각각 ▲18.56% ▲23.82% ▲22.21% ▲12.05% ▲15.99%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도화학이 예측가능성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여기에 소극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도 주가가 지지부진한 이유로 거론된다. 국도화학의 주가는 2021년 한때 최고 9만6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날 주가는 2년만에 42.8% 내린 5만1800원에 마감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국도화학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국도화학은 올해 들어 국내 기관투자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분기별 컨퍼런스콜을 열고 기업탐방도 진행했다. 


IR업무를 담당하는 조직도 새롭게 정비했다. 기존 회계팀에서 IR업무를 맡았다가 올해부터 전략기획그룹 산하의 사업기획팀으로 이전했다. 회사의 주요 사업 전략 현안을 파악하고 있는 사업기획팀이 IR업무에 대응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국도화학이 시장과의 소통 확대에 나서고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내면서 조만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국도화학이 실적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란 점이다.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다고 해도 최근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간내 배당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도화학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6904억원, 영업이익 23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5%, 71.6%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주력인 에폭시수지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산 저가 물량 공격으로 부진한 시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4분기 들어 공급과잉이 일부 해소되면 에폭시수지 판가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도화학 IR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등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올해 실적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주주환원 정책을 선보이려고 하니 조금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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