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1Q 영업익 줄었지만 'B2B' 성장세
1분기 영업익 전년보다 15.1%↓, 솔루션·IDC 매출 각각 19.8%·11.7% 고성장
(제공=LG유플러스)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마케팅비용 등 고정비 증가로 지난해보다 두 자릿수 감소했다. 다만 비통신 부문인 인공지능(AI) 기반 기업간거래(B2B) 매출은 10%나 성장해 향후 수익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770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1% 줄어든 금액이다. 순이익 역시 영업외비용 등의 증가로 같은 기간 15.9% 감소한 1304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형 성장에도 내실을 챙기지 못한 이유는 신규 통합 전상망 구축으로 인한 비용 반영과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AI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을 강화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 적용한 바 있다. 실제 마케팅 비용은 546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3%나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기업인프라부문(솔루션·IDC·기업회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한 4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장 많이 성장한 부문은 솔루션(AICC·SOHO·스마트모빌리티) 사업으로, 19.8% 늘어난 1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향후 인공지능컨택센(AICC)에 자체 개발한 AI 기술 '익시' 기반 챗 에이전트와 대형언어모델(LLM) '익시젠'을 탑재,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IDC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늘어난 855억원을 기록했다. 5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다. 지난해 10월 준공된 두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IDC '평촌2센터'는 전산실이 모두 예약 완료됐다. 세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로 낙점된 파주 IDC는 생성형 AI 전용 GPU 운영·관리에 최적화한 'AI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다.


기업 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회선 사업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어난 197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쌓아온 AI 역량을 바탕으로 AICC, SOHO, IDC 등 B2B 사업에 AI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AX)을 속도감 있게 적용, 올해부터 AI 기반 B2B 사업 성과와 매출 성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모바일부문은 총 가입 회선이 5G 도입 이후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모바일 사업 1분기 매출은 1조5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1.9% 성장한 1조5071억원이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 수는 2626만800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8% 늘어난 것으로, 3개 분기(3분기 22.3%, 4분기 26.1%) 연속 20%대 성장을 달성했다. 전체 순증 가입회선은 117만1000개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7.7% 증가했다.


MNO 가입회선은 지난해 1분기(1620만7000개)와 비교해 18.7% 늘어난 1923만4000개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통신사간 번호이동이 활발해졌지만 MNO 해지율은 1.18%를 기록했다. 5G 가입 회선도 13.2% 늘어난 719만명으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65.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포인트 증가했다.


MVNO 가입회선도 가파른 증가세가 유지됐다. 1분기 MVNO 회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8% 늘어난 703만4000개를 달성했다. 커넥티드카 분야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기업을 위한 온·오프라인 전문 매장, 통합 유심 등 중소사업자와 상생 노력이 가입자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스마트홈 사업은 고가치 가입회선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한 6117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난 2775억원을 기록했으며. 초고속 인터넷 가입회선은 4.4% 증가한 521만8000개로 집계됐다. IPTV 사업 매출은 33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 늘었다. 올해 1분기 IPTV 가입회선은 2.1% 늘어난 547만9000개며, 순증 가입회선은 119.2% 증가한 3만4000개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IPTV MSA(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 전환 작업을 추진했다. 이를 기반으로 요금제와 맞춤형 콘텐츠 기능, 사용자 환경 등 업데이트를 서비스 끊김 없이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과 신사업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 기반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통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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