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명동 화이자타워 매각 '철회'
3.3㎡당 500만원 이상 격차...금융비용 부담 커져 공격적 베팅 어려워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3일 11시 2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지난 4월 매물로 등장했던 명동 화이자타워의 매각이 최근 철회된 것으로 확인됐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차가 컸고 결국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타워 소유주인 GRE파트너스는 최근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앞서 매각주관사인 JLL코리아는 6월 말 입찰을 진행했으나 제시받은 입찰가는 매도자가 원하는 금액에 턱없이 못 미쳤다. 


GRE파트너스는 화이자타워 매각가로 3.3㎡당 최대 3000만원 중후반대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으로 계산하면 약 1900억원이다. 하지만 제시받은 가격은 3.3㎡당 3000만원 초반에 그쳤다. 


최근 시장 상황이 빠르게 악화된 점도 딜이 성사되지 못한 주요인으로 꼽힌다. 1년 새 기준금리가 1.75%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자금조달 과정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입찰가 밸류에이션이 연초와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기존 전략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매도자는 당초 설정한 목표로 기대치를 잡고 갔지만, 매수자는 금리 환경을 고려해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서로의 간극이 컸다"고 말했다. 


매각이 무산되면서 GRE파트너스는 새 임차인을 구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자문사를 선정해 임대 마케팅을 시작했다. 당초 계획했던 리모델링을 통한 밸류애드(Value Add·가치 부가)도 추진할 예정이다. 건물 저층의 약 100평 이상을 수평 증축하고 상가 복합용도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리모델링 인허가도 받아놓은 상태다. 


현 임차인인 한국화이자제약은 계획대로 연말에 스테이트타워 남산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화이자타워 인근이다. 화이자제약의 임대차계약 종료일은 오는 11월 30일이다.


화이자타워는 1984년 2월 준공한 중형 오피스 빌딩으로 지하 4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5868.9㎡(4800.3평) 규모다. 건폐율 41.75%, 용적률 522.64%다. GRE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12월 화이자제약으로부터 1120억원에 이 빌딩을 사들였다. 당시 화이자제약은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으로 화이자타워를 매각한 뒤 건물 전체를 재임차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타워. 사진=JLL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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