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라이선스 아웃' 전담조직 출범…매출 박차
'Scientific Licensing Group' 신설…마카온바이오 대표 출신 책임자 영입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그룹 본사 전경(제공=일동제약)


[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일동제약그룹이 초기 후보물질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L/O)을 통한 매출 극대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후보물질을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해외 제약바이오사에 파는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나아가 해당 업무를 장기간 경험한 전문가를 책임자로 앉히며 빠른 조직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글로벌 사업본부 내 'Scientific Licensing Group' 조직을 신설하고 책임자로 스티브 김 전 마카온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를 영입해 상무로 선임했다. Scientific Licensing Group은 일동제약그룹 내의 신약 R&D 파이프라인 중 주로 전임상 또는 초기 임상 중인 후보물질에 대한 과학적 관리 및 기술수출 추진 업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 일동제약그룹 내에는 작년 분할 설립한 유노비아 외에 아이디언스, 아이리드비엠에스 등의 자회사에서 항암제 등 신약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Scientific Licensing Group은 자회사들이 진행 중인 R&D와 관련 데이터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분석하며 초기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이전에는 글로벌 사업본부에서 사업개발(BD)과 기술수출 등의 업무를 담당했지만 이를 세부적,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사업본부 내 별도 조직을 신설했다. 


Scientific Licensing Group은 마카온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출신 스티브 김 상무가 이끈다. 김 상무는 5월 초부터 일동제약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및 후보물질의 글로벌 라이선싱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상무는 미국 코네티컷대 약대 출신으로 뉴저지주 약사 면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했으며, 크리스탈지노믹스 자회사인 마카온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로 활동했다. 


일동제약이 후보물질 데이터 관리 및 기술수출 전담 조직을 마련한 이유는 최근 매출이 주춤한 사이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의 2022년 매출을 보면 전년 대비 13.9%(776억원) 성장한 637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555억원에서 735억원으로 32.3%나 급증했다.


작년에는 매출 감소까지 더해지며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커졌다.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의 분할로 일부 비용이 줄기는 했지만 53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반등에 실패한 까닭이다. 작년 일동제약 매출은 2022년 대비 5.8%(370억원) 감소한 6008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신약개발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할 여력이 부족한 일동제약의 상황도 조직개편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장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을 완성하기까지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만 자칫 실패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여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개발 과정에서 기술수출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당장의 수익을 얻는 동시에 실패에 따른 손실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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