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수렁' AK플라자 돌파구 있나
작년 순적자 440억...VIP고객 문턱 낮추고 AK몰 큐텐과 전략적 제휴 모색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3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AK플라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애경그룹에서 백화점사업을 담당하는 AK플라자가 적자 수렁에 깊숙히 빠졌다. 작년 말 이익 회복을 위해 수원애경역사를 흡수합병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소비침체와 상위업체로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향후 전망도 녹록하지 않다. 나아가 AK플라자 수원점 인근에 스타필드 수원점이 개점하고 롯데몰 수원점이 재정비를 마치면서 AK플라자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구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K플라자의 작년 매출은 2363억원으로 전년 매출인 2365억원보다 0.1%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순적자는 440억원으로 적자 폭이 126억원이나 확대됐다. 이에 AK홀딩스는 AK플라자로부터 작년에만 28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AK플라자는 작년 12월 정체된 외형과 부진한 손익을 개선하기 위해 수원애경역사를 흡수합병했다. 수원애경역사는 앞서 3년(2021년~2023년) 동안 꾸준한 호실적을 이어왔다. 2021년 98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작년 1113억원으로 13.54% 성장했다. 순이익 또한 같은 기간 12억원에서 112억원으로 814.6% 확대됐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이조차 올해 스타필드 수원점이 개점하고 롯데몰 수원점이 재정비를 마치면서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필드 수원점은 최대 복병이 될 전망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1월 경기도 수원시에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구성된 '스타필드 수원'을 오픈했다. 축구장 46개 크기인 연면적 10만평(33만1000㎡) 규모에 4500대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수원 지역 최대의 복합쇼핑몰이다. AK플라자 수원점에서 불과 3㎞ 가량 떨어진 스타필드 수원은 개점 이후 누적 방문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AK플라자 수원점 역시 지난해에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신흥 강자인 스타필드와 리뉴얼을 마친 롯데몰을 상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시장에선 관측하고 있다.


AK플라자는 이에 대응책으로 VIP제도 개편을 꺼내 들었다. AK플라자는 이달 중으로 VIP멤버십 'A*CLASS'의 선정 기준을 낮추고 혜택을 늘릴 계획이다. VIP 문턱을 낮춰 고객 집객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AK플라자는 이달 27일 큐텐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AK몰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에 대한 일체를 큐텐의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AK플라자는 인터파크커머스와 큐텐의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백화점관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AK플라자는 수원점뿐만 아니라 다른 점포 전반의 높은 집객비용과 판관비 부담 등으로 인해 중·단기내 실적개선 여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AK플라자 관계자는 "스타필드 수원점이 오픈했지만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AK플라자의 매출은 기존과 변동이 없었다"며 "다만 영업적자 폭이 커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큐텐과의 제휴로 AK몰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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