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5천만원'…VC협회장 회비 경감 배경은?
후보 다양화·임원사 역할 강화 차원…내주 주총서 승인 판가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5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내년부터 회장 특별회비를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절반 경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회장 후보군을 다양화하고, 임원사 역할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협회가 임원회비 규정을 손보는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6일 개최한 2024년 제1차 이사회에서 '회장 특별회비 기준 변경'을 포함한 주요 안건들을 상정했다. 안건으로는 회비 기준 변경을 비롯해 특별회원사 가입 심의, 부회장 및 신규 이사 선임 건 등을 다뤘다.


이사회는 우선 회장 특별회비를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50% 낮추는 안건을 부의했다. 회비 부담을 줄여 전문경영인이나 청년층 임원도 회장 후보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단 의도다. 임원사의 유대감 고취도 기대효과 중 하나다. 회장, 부회장, 이사 간 임원 회비 편차를 축소함으로써 협회장에 쏠렸던 책임감이 분산될 것이라는 게 이사회의 견해다.


협회가 임원회비 변경을 추진하는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높아진 벤처캐피탈 업계 위상을 고려해 2022년 1분기부터 임원회비를 대폭 인상했다. 회장 회비는 800만원에서 1억원으로 1150% 증액했고, 부회장 회비는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300% 인상했다. 이사 회비는 3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100% 증액했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내년 취임할 제16대 회장부터 회비 경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회장 회비가 5000만원으로 줄어들면, 이사 회비 대비 회장 회비 비율은 기존 1666.7%에서 833.3%까지 낮아지게 된다. 이는 벤처기업협회, 한국엑셀러레이터협회 등 5개 협단체의 평균 이사 회비 대비 회장 회비 비율(770%)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사회는 이밖에 ▲신규 이사 선임 ▲부회장 선임 ▲특별회원사 가입 심의 등 안건들도 부의했다. 신규 이사로는 김도한 CJ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승석 디티앤인베스트먼트 대표, 정일부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허준녕 GS벤처스 대표,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5명을 추천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서학수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5명의 연임도 추진한다.


신규 부회장으로는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를 추천했다. 임기가 도래한 김대영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대표,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 정근호 스틱벤처스 대표 등 3명의 연임도 안건으로 다룬다. 이밖에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의 특별회원사 가입도 심의할 예정이다.


협회는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들을 의결할 방침이다. 부의 안건들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되면 올해 협회 임원단 구성은 기존 43명에서 4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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