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부천 영상문화산단 개발사업 4파전
GS건설·신한금투·호반건설·대우건설 각축…29일 PT 실시, 개발컨셉이 중요

[딜사이트 이상균 기자] 총 사업비가 2조원이 넘는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복합개발사업을 놓고 6개 컨소시엄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와 시행사로 구성한 4개 컨소시엄이 유력한 후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들 컨소시엄은 주요 평가항목 중 하나인 ‘개발 컨셉 및 테마’ 등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면서 프레젠테이션(PT) 준비에 한창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부천시는 29일 GS건설 컨소시엄과 호반건설 컨소시엄,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 대우건설 컨소시엄, 부천미디어허브 컨소시엄, 아바타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PT를 실시한다.


오전 11시 부천시청 4층에 모여 PT 진행 방법과 주의사항 등을 교육하고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1시부터 시작한다. 발표순서는 추첨으로 정할 예정이다. 발표 시간은 각 사당 20분이다. PT에 들어가는 인원은 3명 안팎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평가는 부천시가 구성한 외부평가위원들이 맡는다.


부천시는 PT와 사업계획서 등을 평가한 뒤 4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60일 이내에 사업협약을 체결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의 경쟁구도를 GS건설 컨소시엄과 호반건설 컨소시엄,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 대우건설 컨소시엄 등 4파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 시행사, 금융회사 등을 우군으로 확보한 컨소시엄들이다.


우선 GS건설 컨소시엄의 경우 GS건설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시공능력 평가 최상위권 건설사 3곳이 포함돼 있다. 이름값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양한 개발경험을 보유한 화이트코리아의 합류도 플러스 요인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도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SK건설이 합류해 만만치 않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인 신영과 지식산업센터 개발 경험이 많은 SK디앤디도 이름을 올렸다. 대형 금융사인 산업은행과 NH투자증권도 힘을 보탠다.


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의 경우 유일하게 증권사가 대표주간사를 맡고 있다. 엠디엠플러스와 인창개발, 프런티어마루(HMG) 등 시행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건설사로는 한양, 금호산업, 한신공영, 코오롱글로벌 등 중견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컨소시엄에 지분 출자는 하지 않았지만 금융주관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호반건설과 태영건설이 손잡았다. 시행사인 아난티와 국민은행, KB증권도 참여했다.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개발사업이 자취를 감추면서 부천 영상문화산업단지 사업은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토지비용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6개 컨소시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총 사업비가 2조 5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각의 컨소시엄 구성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사업 분석에 여념이 없다. 시행사 관계자는 “4개 컨소시엄은 사업 초기부터 준비를 철저히 해 짜임새가 있다”며 “6개 컨소시엄의 정보보안이 워낙 철저해 이들이 어떤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는지조차 예측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사업이 여타 사업과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천시가 구체적인 사업방향 지침을 내놓지 않고 자유롭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며 “6개 컨소시엄이 상당히 다양한 사업계획을 제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천시의 개발의도와 부합하면서 판교테크노밸리처럼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개발 컨셉을 담아야 한다”며 “6개 컨소시엄이 문화, 산업, 미디어 중 어느 분야에 주력해 사업계획을 설정했는지도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업비 규모도 중요하지만 자금조달 증빙도 확실해야 한다”며 “단순히 금액만 많이 적어서 제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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