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분기 외형성장에도 수익성 '뚝'
6분기 만에 순적자 전환…1분기 인수한 파페치 적자 반영
분기 평균 환율 1328.45원 기준. 출처=쿠팡Inc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쿠팡이 올 1분기 사상 첫 분기매출 9조원을 돌파했지만 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줄었고 올해 초 인수한 파페치의 손실 탓에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쿠팡이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71억1400만달러(9조4505억원, 분기 평균 환율 1328.45원 기준)를 달성했다.  


쿠팡의 외형 성장은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의 활성 고객이 증가한 덕분이다. 해당 부문의 활성 고객 수가 215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던 것이 주효했다. 특히 활성 고객 당 매출(원화 기준)은 315달러(41만8460원)로 같은 기간 3% 확대됐다. 이에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은 64억9400만달러(8조626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쿠팡이츠·파페치·대만사업 등 성장사업의 매출도 6억2000만달러(823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6.6%나 급증하며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쿠팡의 총 매출 총이익은 2조5625억원(19억2900만달러)으로 1년 만에 36% 증가할 수 있었다. 


반면 이익 측면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1분기 쿠팡의 연결 영업이익은 4000만달러(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급감했다. 쿠팡의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감소한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순이익 역시 전년 1분기 9085만달러(116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00만달러(318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쿠팡의 순적자 전환은 6분기 만이다. 


쿠팡의 이익 악화는 성장사업 지분이 컸다. 해당사업 부문의 1분기 손실액은 1억8600만달러(2470억원)로 전년 동기 4745만달러에서 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올 1분기 쿠팡이 인수한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EBITDA) 손실분인 3100만달러(411억원)가 포함되며 부담을 더했다. 쿠팡은 올해 1월 파페치 인수를 완료했으며 이번 1분기부터 연결실적에 편입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이번 실적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을 위한 쿠팡의 노력이 반영됐다"며 "5600억달러 규모의 커머스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아직 한자릿 수에 불과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고객 와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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