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LG 자회사 S&I건설 2900억에 인수
LG·GS 분리 이후 17년만 첫 M&A…자회사 GFS가 지분 60% 취득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3일 16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GS건설이 ㈜LG 자회사인 S&I건설(에스앤아이건설)을 품에 안았다. 이번 딜은 GS그룹과 LG그룹의 분리 이후 17년 만의 첫 인수합병(M&A) 사례여서 주목된다. GS건설은 S&I건설 인수를 통해 LG 주요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공사 물량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GS건설 자회사인 지에프에스(GFS)와 ㈜LG 자회사인 S&I코퍼레이션이 S&I건설 지분 인수에 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 10월 LG그룹은 자회사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S&I코퍼레이션)의 건설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S&I건설을 설립했다. 일감 몰아주기(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마지막 건설 사업부를 넘긴 것이다.


지에프에스는 S&I건설 지분 인수를 위해 GS건설이 올해 설립한 회사다. GS건설 49%,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자이에스앤디)가 51% 지분을 보유했다. 이번 S&I건설의 명목상 인수 주체는 자이S&D다. 


자이S&D와 GS건설은 지에프에스를 통해 S&I건설 지분 60%(240만주)를 취득한다. 총 2900억원 규모다. 자이S&D→지에프에스→S&I건설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이다.


자이S&D와 GS건설은 지난 10일 총 88억원을 지에프에스에 출자했다. 자이S&D가 44억8800만원(88억원의 51%), GS건설이 43억1200만원(88억원의 49%)를 각각 출자했다. 이 자금은 S&I건설 지분 인수계약금으로 납부할 예정이다. 지에프에스는 인수계약금으로 87억, 잔금으로 2813억원을 납부하기로 했다.


향후 자이S&D와 GS건설은 추가 출자를 통해 총 16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자이S&D의 경우 대부분의 투자금을 FI를 통해 조달할 전망이다. 자이S&D는 내년 초 글랜우드크레딧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자금을 S&I건설 인수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금액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M&A는 LG그룹과 GS그룹의 2004년 '동종 불가침 협정' 이후 첫 상호 인수합병 사례다. S&I건설은 LG그룹 계열사인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들과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보안 유지가 중요한 만큼 그간 신뢰를 쌓아온 GS건설을 매각 상대방으로 선정했다는 해석이다.


S&I건설은 LG 계열사들의 첨단공장과 업무·연구·물류시설 등을 짓는 건축사업과 석유화학공장을 짓는 플랜트사업을 수행해왔다. 향후 GS건설은 LG 계열사들의 공장 증설과 설비 투자 확대 등의 공사를 맡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S&I건설 매출액은 약 1조원이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900억원 수준이다. 올해 S&I건설의 시공능력평가순위는 31위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S&I건설 인수를 통해 자이S&D가 건축 및 플랜트 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며 "경기 변동성까지 보완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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