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한·중 이용자 이탈로 1Q 주춤
1분기 영업이익 48%↓…북미, 유럽, 동남아 등 신규 시장 공략 속도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넥슨이 올해 1분기 주요 매출원인 한국과 중국 이용자 이탈로 실적 전반이 악화됐다. 다만 이 회사는 같은 기간 아시아 권역을 제외한 북미·유럽, 동남아 등 권역에서 메이플스토리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만큼 해당 IP 및 신작 등을 잇따라 출시해 속도감 있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면 실적 역시 자연스레 개선될 것이란 입장을 피력했다.


넥슨은 올해 1분기 9689억원의 매출과 26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8%나 쪼그라들었다.


넥슨은 부진한 실적의 배경으로 중국의 던전앤파이터와 한국의 메이플스토리 매출이 단기적으로 급감한 점을 꼽았다. 이 회사에 따르면 중국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 12월 게임 내 경제 밸런스 문제가 발생했고, 해당 이슈가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됐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이용자당 평균 매출(ARPPU) 등 주요 지표가 하락했다. 


국내 메이플스토리 또한 같은 기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문제로 지적을 받았고, 일부 이용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주요 지역에서 종합적인 이유로 매출이 감소하다보니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여기에 전년 실적이 워낙 좋았던 까닭에 기저효과에 따른 연 수익률(YoY)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넥슨은 올해 1분기 신규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 회사는 북미 및 유럽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하며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북미 시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콘솔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데다가 한국 게임은 안착하기 힘든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넥슨은 지난해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와 '더 파이널스'가 현지 이용자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고, 메이플스토리 시리지의 성과가 더해지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메이플스토리 IP의 경우 동남아 지역에서도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14%의 성장률을 끌어냈다.


이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자사 IP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쌓은 노하우를 다른 IP에도 확대 적용한다.


나아가 2분기부터 다양한 신작을 선보이며 성장 모멘텀을 확대한다. 우선 넥슨은 중국 퍼블리싱 파트너사인 텐센트와 함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의 막바지 담금질에 나선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오는 21일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또한 차세대 루트슈터 장르 '퍼스트 디센던트'를 비롯해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 신작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올 1분기는 전사 역량을 집중해 유저 만족도 향상과 참여도 개선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시간이었다"며 "믿고 기다려 주신 유저분들게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21일 중국에 출시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시작으로 참신한 게임성과 강력한 IP로 무장한 게임들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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