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인수 나선 데일리파트너스…신승현 대표 이력 '눈길'
회계사·보험계리사 출신, MG손보 대표도 지내…보험 성장 가능성에 꾸준히 주목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4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승현 데일리파트너스 대표.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MG손해보험 공개 매각에 이승호·신승현 각자대표이사가 이끄는 데일리파트너스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대표의 경우 이전 보험 핀테크를 창업하거나 MG손해보험 대표를 맡는 등 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신 대표에게도 금융권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데일리파트너스는 11일 마무리된 MG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데일리파트너스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MG손해보험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두 번의 시도 때는 본입찰 절차에도 못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데일리파트너스를 포함한 사모펀드 운용사(PEF) 2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 유효 입찰이 성립되면서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가매각법에 따라 MG손해보험 매각은 2곳 이상의 원매자가 참여해야 본입찰로 넘어갈 수 있다. 지난해 1월과 8월 두 차례 매각이 추진됐으나 첫 번째 시도 때는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이 한 곳도 없었고 두 번째에는 1곳만 입찰해 유효 경쟁 불성립으로 매각이 불발됐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업무 위탁을 받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인수의향서를 낸 2곳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대주주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를 진행한 뒤 실사 기회를 부여한다. 실사 진행 기간 등을 고려하면 6월께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든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바이오 분야에 주력하던 데일리파트너스가 최근 금융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나 회사를 이끄는 신 대표가 보험업에서도 적지 않은 경력을 쌓았다는 점 등에서 아주 뜻밖은 아니라는 평가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이승호·신승현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대표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 초 합류하긴 했지만 데일리파트너스가 원래 신 대표가 창업한 데일리금융그룹의 자회사였던 만큼 인연은 오래됐다.


신 대표는 이력이 화려하다. 삼일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활동했던 신 대표는 보험계리사를 수석으로 합격하고 영국 타워스왓슨으로 옮겨 금융부문 컨설턴트를 담당했다. 이후 둥지를 튼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보험 애널리스트로 재직했다. 아울러 데일리금융그룹 창업자, 보험 전문 핀테크 디레몬 창업자, KDB생명보험 인수추진단장, MG손해보험 경영총괄 대표 등이 모두 그의 직업이었다.


보험 관련 경력이 두텁고 오래된 데다 MG손해보험 내부 사정에도 밝은 만큼 데일리파트너스 인수 도전에는 신 대표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신 대표가 파운틴헤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몸담는 동안 이 회사가 ABL생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더한다.


이전에 MG손해보험 경영총괄 대표로 있을 때 신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간 자본여력이 부족했을 뿐 우리 역시 보통의 회사다"며 "특별하게 문제가 많은 회사도 아니고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과 해결책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신 대표는 보험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바라본다.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구수와 GDP와 연관해 보면 금융산업의 저성장은 부인할 수 없지만 금융업 내에서 성장 관점에서 보험이 가장 돋보인다고 생각한다"며 "고령화 사회가 되면 의료비와 연금 영역에서 민간 보험의 필요는 점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서비스 개선 등에도 관심이 높다. 2015년 보험 전문 핀테크 디레몬을 창업할 때 "기존 보험 시스템에서 이용자의 혜택을 늘리고 불편한 점을 고치기 위해 회사를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 대표는 1978년에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러큐스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본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특화한 벤처캐피탈(VC)로 알려진 데일리파트너스는 올해부터 금융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사모펀드(PE) 운용은 2021년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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